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칼과 집 1993

자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7. 15. 01:53

無何有之鄕

세월에 말뚝을 박으면서

얼음 속에 깊이 박혀있는 불꽃을 보거나

공허속에 가득찬 적막을 끌어안으며 여기까지 왔다

더럽혀질까 흐르는 물에 씻고 또 씻고

뼈 드러나도록 바람에 말리웠던 한마디 말은또 흔적이 없다

구름은 훌쩍 저 산을 넘어가고 있고문이 닫힌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1993년 이른 봄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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