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칼과 집 1993
無何有之鄕
세월에 말뚝을 박으면서
얼음 속에 깊이 박혀있는 불꽃을 보거나
공허속에 가득찬 적막을 끌어안으며 여기까지 왔다
더럽혀질까 흐르는 물에 씻고 또 씻고
뼈 드러나도록 바람에 말리웠던 한마디 말은또 흔적이 없다
구름은 훌쩍 저 산을 넘어가고 있고문이 닫힌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1993년 이른 봄 나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