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호랑가시나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12. 26. 23:51

 

호랑가시나무

 

 

막막하게 무작정 달려들던 저 밀물과

지독하게 내 가슴을 훑고 빠져가던 저 썰물이

무엇이 다른가

늘 가까이 머물렀으나 먼 수평선을 바라보기만 했던 어리석음이

오늘은 왜 이리 기쁜 것이냐

내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은 철썩거리는 누구의 숨결이 와 닿는다는 것

그 누구도 망설이는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나만의 비밀이

스쳐지나가는 어디쯤 저 간이역에 홀로 서 있다는 쓸쓸함으로

바닷가에 서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싶다

와락 품으로 안기는 찰라

살을 할퀴며 저만큼 지나쳐가는 바람을

마음껏 용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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