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빈 의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12. 6. 09:52

빈 의자

 

오래 기다리라 하셨습니다

이 세상 어디에 있어도 찾아오신다 하셨습니다

산이 일러주는 거대한 침묵을 가슴에 안고

강물의 고단한 다리를 쉬게 하고 싶은 작은 나의 꿈은

한 철 피었다 지는 꽃이 되기엔 너무 아쉬었습니다

무엇이 되라 하시더냐

내게 되묻는 질문은 하염없이 굳어져 가고

오래 옆에 서 있던 나무가

몇 방울 눈물을 내게 던져 주었습니다

깃털만큼 가벼운 그 말씀은 다시 바람이

지워주실 것입니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래향 夜來香  (0) 2010.12.11
지렁이  (0) 2010.12.08
바람 맞은 날  (0) 2010.12.01
공놀이  (0) 2010.11.30
밤길  (0) 201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