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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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허튼 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3. 15. 01:32

허튼 꿈

 

 

달려갈 때에는 가볍게 씨앗으로 날아올랐다

아주 멀었지만 모든 것을 내어주는 대지의 가슴은

깊이 꿈을 꾸기에는 한 겨울에도 따뜻했었다

그 마을로 바람이 데려다 주었을 때

잠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

늘 뉘우침으로 뒤돌아보는 생처럼

깨어날 때에는 얼만큼의 아픔이 필요한 것일까

밤길을 도와 다시 먼 길을 떠나려고 할 때

새어나오는 불빛은 칼날에 배인 눈물의 빛깔일까

 매정하게 뿌리를 들어 올리는 힘은

하나도 남김없이 자신을 내어준 땅의 금언일 것이다

따뜻하고 깊은 가슴 속에서 꿈을 꾸던 뿌리로 걸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라 한다

순식간에 키가 자란 나무

부영을 떠날 때 뿌리가 힘없이 부서져 내렸다

 

봄은 저만큼 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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