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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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경강이라는 곳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6. 20. 00:40

경강이라는 곳

 

주인이 사라진 거미줄에 하늘이 걸려 있다

 문은 하나인데

너는 출구라고 하고

나는 입구라고 우긴다

하늘이나 깊은 바다를 본 탓이다

푸름을 시간에 잘못 입력했던 까닭에

출렁거리는 현에 날개가 닿는 순간에도 눈빛이 맑다

 참을성이 많은 주인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크게 웃거나 조용히 울 때 잔주름으로 다가오는 저 물결

역장은 기차는 이미 떠났거나

아직 오지 않았다고 저만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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