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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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한사발

냉수 한 컵 드릴까요? 몇 년 전 일이다. 집으로 돌아온 내게 큰 아이가 내게 물었다.‘ 냉수 한 컵 드릴까요?’‘아니, 물 마시고 싶지 않아’고개를 저었지만 기어코 물을 가져다주는 아이는 어딘가 모르게 흥분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알고 보니 오랫동안 사용하던 냉장고 자리에 반짝반짝 빛나는 신형 냉장고가 자리잡고 있었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아도 컵을 들이대면 찬 물이 나오게끔 설계된 냉장고가 아이에게는 무척 신기했던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우리 집의 어느 누구도 그 구멍에 컵을 들이대고 냉수를 마시는 사람이 없다.  그 새로움은 곧 우리에게 친숙하게 잊혀져 갔다. 동네 가전 판매점에 가 보았다. 외짝 문을 가진 냉장고는 진열대에 올려지지도 못한다. 투 도어는 기본이고 은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