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좋은 시란 무엇인가? 좋은 시란 무엇인가? 송반디 1.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가 말하는 좋은 시 에즈라 파운드는 시의 요소를 ‘센스, 사운드, 이미지, 톤’ 네 가지로 설명하였다. 첫째 ‘센스(sense)’는 지적인 감각, 상투적인 감각이 아닌 참신한 감각을 말한다. 독자들의 이해력이 요청되는 까닭에 더러는 난해하다는 말.. 시창작 도움자료 2006.12.29
전등을 신봉하다 전등을 신봉하다 반짝거리는 별이 아름다운 것은 그 별이 전등이 아니기 때문 수없이 깜박거리는 내 눈을 용서하는 것은 그 눈을 내가 볼 수 없기 때문 별이 아닌 전등이 깜박거리는 것을 용서하지 못해 기어코 전등 갓을 뜯어내자 틈새로 들어가 죽은 수많은 날벌레들 가볍게 허공으로 떨어져 내리는..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2.28
낡은 집 낡은 집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 이 없이 그 집은 훌쩍 떠났다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사연을 누가 알 것인가 화분 속 활엽수 한 그루 며칠 째 서성거리며 찬 바람을 맞고 있다 흘낏 흘낏 담배 피우며 말없이 그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본다 비좁은 화분 속에서 손은 새파랗게 얼었고 물관에는 온통 바람이 가득..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2.25
시와 철학 시와 철학 - 아래의 글은 박이문 교수의 문학과 철학(민음사,1995)에서 옮겨 온 글 입니다. - 박이문 朴異汶 /서울대 불문학과 졸업. 소르본 대학 불문학박사 . 미 남가주 대학 철학박사. 시몬스 대학 명예교수. 현재 포항공대 교수 저서: <시와 과학> <철학이란 무엇인가> <현상학과 분석철학>.. 시창작 도움자료 2006.12.16
사랑은 앓는 것이다 사랑은 앓는 것이다 발밑에 밟히는 나뭇잎들의, 착각이기를 바라지만 목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운명의 시간을 맞이한 저 무표정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떤 억압에도 웃거나 우는 법 없이 겨울의 사전 속에 막막하게 들어와 박히는 자음들, 아직도 뇌리에서 절름거리는 발자국처럼 넘실거리는..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2.16
불꽃놀이 불꽃놀이 꽃은 이미 졌는데 허공은 허공으로 남았는데 두 손으로 빛의 그림자를 담고 있는데 문득 한 순간 다가왔던 눈부심이 분수와 폭포의 내세였음을 아득하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2.14
흐린 날 흐린 날 아침엔 눈 뿌리고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이 모든 것이 햇살의 조화 아니면 바람의 장난이다 잎 떨군 우듬지 하나가 어깨를 칠 때 나는 창 안에서 그의 손을 잡고 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차를 놓치고 내젓는 웃음으로 길고 어두운 길을 걸어왔다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과 상처는 멀지 않다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2.05
눈과 물 눈과 물 날개를 잃은 별들이 소리도 없이 돌아오는 밤 어디쯤 있나 고개 들어 보니 하염없는 꽃 그림자 눈 속으로 지네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어디쯤인가 슬픔을 길어올리는 샘물이 있어 기어코 솟아오르고 마는 것인가 누가 눈이고 누가 물인가 가슴에 오래 된 바다가 있어 이제 눈물은 소금이..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1.07
詩言志의 의미 詩言志의 의미 나호열 (시인) 문학의 종말이 코 앞에 와 있다는 비관과 자조 속에서도 여전히 시는 발표되고 있고 팔리지 않는데도 시집은 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시인이 되기 위한 관문을 통과하기 위하여 분투를 거듭하고 있고 수많은 문학상들은 으뜸가는 시들과 시인을 가르..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6.11.07
제주기행. 4 제주기행. 4 섬 안에 섬이 있다는 말, 뼈에 닿는다 눈높이 저 너머에 있던 바다가 저녁이 되자 발밑으로 스며들더니 아예 귀 속으로 밀려들어 온다 벽을 사이에 두고 낯 선 사람들 억새가 한창이라는 山間에 몸을 맡겨두고 코 고는 소리가 한창이다 산과 바다가 몸을 섞는 모양이다 내일이면 떠날 텐데 ..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1.01
청풍에 가다 청풍에 가다 불현듯 앞을 막아서는 안개 때문이라고 뒤늦은 발걸음 뉘우칠 수는 없겠네 한 계절 꽃 피우던 얼굴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까맣게 타버린 씨앗 눈물 대신 발밑에 뿌려두었으니 함부로 밟아서도 성급히 손으로 거두어도 되지 않을 일 청풍은 잠시도 발길 멈추지 못하게 하였으나 나는 보고..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0.30
디지털 문학의 향방과 문제점들 디지털 문학의 향방과 문제점들 나 호 열 디지털 문학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학문적 성과물로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필자의 과문에도 불구하고 디지털과 문학에 관련된 연구 성과는 적지 않은 듯 보인다. 1998년 민음사에서 간행된 『문학의 새로운 견해』제 3부에 수록된 정과리의 「컴퓨터와 문학..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6.10.11
디지털 유령에 갇힌 인간 로봇 디지털 유령에 갇힌 인간 로봇 나 호 열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의 새로움 또는 새로운 시'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급기야 현재 한국문학계가 처하고 있는 상황에까지 언급이 가해졌다. 한쪽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는 서정 抒情을 밑바탕에 깔고서 구태의연한 자연.. 내가 쓴 시인론·시평 2006.10.11
오래된 책 오래된 책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야기가 지루하게 갈피 속에 숨어들어 납작해진 벌레의 상형에 얹혀있다 매일 내려 쌓이는 눈 위에 발자국처럼 길게 어디론가 마침표를 끌고 가는 주인공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쌓이는 세월보다 녹아 스며드는 속도가 훨씬 빨라 수심이 깊은 호수가 출렁거린다 가끔..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2006.10.11
시에 대한 몇가지 편견 시에 대한 몇가지 편견 이성복(시인) * 우리는 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손이 분명히 해보다 작지만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있으므로 ‘해보다 손이 크다’라는 착각을 한다. 시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 중에 하나가 비유가 많으면 시적이라고 착각하는 경우이다. 영화 "LONG SHIP"에서 잃어버린 황.. 카테고리 없음 200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