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
아침엔 눈 뿌리고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이 모든 것이 햇살의 조화
아니면 바람의 장난이다
잎 떨군 우듬지 하나가 어깨를 칠 때
나는 창 안에서 그의 손을 잡고 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차를 놓치고
내젓는 웃음으로
길고 어두운 길을 걸어왔다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과 상처는 멀지 않다
가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간직하려고만 할 때
나는 비로소 긴 이야기의 끝에 등장하는
이름 모를 나그네가 될 것이다.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앓는 것이다 (0) | 2006.12.16 |
---|---|
불꽃놀이 (0) | 2006.12.14 |
눈과 물 (0) | 2006.11.07 |
제주기행. 4 (0) | 2006.11.01 |
청풍에 가다 (0) | 2006.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