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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청준 15주기, 꾸밈 없는 그의 민낯을 담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8. 9. 13:55

소설가 이청준 15주기, 꾸밈 없는 그의 민낯을 담다

이윤옥 문학평론가
고인 생전 부탁 따라 15년 걸려 평전 완성

입력 2023.08.09. 03:00
 
 
 
 
 
 

 

“오만함이라기보다 오연함, 더 나아가 의연함이라고 해야 맞다.”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의 15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청준 평전’(문학과지성사)을 쓴 이윤옥 문학평론가는 고인의 삶을 이렇게 정리한다. 고인의 친구 김치수(1940~2014) 문학평론가의 입을 빌렸다. ‘이청준 전집’(전 34권)에서 모든 작품의 변천 과정을 정리한 이씨가 약 15년 걸려 고인의 첫 평전을 완성했다. 이씨는 책에 “이청준은 그런 오연함으로 자신의 맨 얼굴을 응시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썼다.

 

고인의 생전 부탁에 따라 출간된 평전이다. “평전은 쓰는 사람과 대상이 겨루는 상상력 싸움이다. 소설가는 작품으로 교묘히 자기합리화를 시도했을 테니까. 어떤 경우라도 쓰는 사람의 상상력이 대상의 상상력에 지면 안 된다”라는 고인의 당부에 따라, 그 삶과 문학을 정리했다.

 

저자는 “이청준과 그의 세대에게 4·19와 5·16은 가능성과 좌절의 다른 이름”이라며 “가능성과 좌절을, 4·19와 5·16을 모두 겪은 그의 세대는 앞뒤 세대와는 다른 의식의 틀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론 바로 등단했지만 ‘등단할 때 일곱 번 떨어졌다’며 주변에 거짓말을 했던 이유를 비롯해, 삶 전반에 대해 적극적 해석을 곁들였다.

조선일보 이영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