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05 53

빨치산이 만든 핏빛 무덤… 종교인 학살 희생자 1700명 여전히 운다

빨치산이 만든 핏빛 무덤… 종교인 학살 희생자 1700명 여전히 운다6·25 전쟁 北 ‘종교인 학살’70여 년 추념 없이 잊혀가서보범 기자강우석 기자입력 2024.05.07. 03:45업데이트 2024.05.07. 05:55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지방 좌익 등의 종교인 학살을 목격했던 이동문씨가 지난 2일 전남 영암군 상월교회 내에 세워진 순교자 추모비를 가리키고 있다. 그는 “여덟 살이던 그때, 죽창 들고 돌아다니는 빨치산과 마주칠까 봐 벌벌 떨었다”고 했다. /서보범 기자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최근 6·25 전쟁을 전후로 북한 인민군, 좌익 세력 등에 의해 종교인 1700여 명이 학살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공 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희생됐다. 북한이 종교..

카테고리 없음 2024.05.07

이어지는 맛. 도봉산 콩나물국밥

이어지는 맛. 도봉산 콩나물국밥  도봉구에는 도봉산이 있다  도봉구에는 도봉산이 있다. 도봉산은 예부터 많은 사람이 사랑해 온 명산名山으로 도봉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도봉산에 가기 위해 도봉구를 찾는다. 사계四季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도봉산은 가고 또 가도 지루하지 않다. 어디 가서 도봉구에 산다고 이야기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도봉산일 정도로 도봉구에 대한 이미지는 도봉산에서 시작한다. ‘도봉구’라는 이름 역시 도봉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도봉산은 도봉구 그 자체다. 이쯤되면 도봉구에 도봉산이 있는 게 아니라 도봉산이 있기 때문에 도봉구가 있다. 도봉산 아래에는 등산객을 맞이하는 다양한 식당이 있다. 예로부터 한국의 명산으로 꼽혀 온 도봉산 아래에는 그 명성에 걸맞은 여..

80년대 서울대생들의 혼돈과 사랑, 그 속에 핀 꽃들

80년대 서울대생들의 혼돈과 사랑, 그 속에 핀 꽃들 [김민철의 꽃이야기]김민철 기자입력 2024.04.30. 00:05업데이트 2024.04.30. 08:35  이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도림천 연가’는 1980년대 서울대생들의 이야기다. 성식이라는 서울대 82학번을 통해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 운동권 정서 그리고 사랑을 솔직하게 담았다. 도림천은 서울대 앞을 지나 안양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등꽃이 피면 여기 오자”이 소설의 기본적인 뼈대는 성식과 미현이라는 캠퍼스 커플의 사랑 이야기다. 이 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정신착란’과도 같은 첫사랑 이야기가 가슴 저리면서도 애틋하게 담겨 있다.성식은 여자애가 먼저 웃고 인사하며 호감을 표현하는 것이 좋지만 ‘또..

풍요로운 숲, 편안한 산책길, 오래된 절집을 지켜온 큰 모과나무

[나무편지] 풍요로운 숲, 편안한 산책길, 오래된 절집을 지켜온 큰 모과나무  ★ 1,230번째 《나무편지》 ★   입하에 피어나서 ‘입하목’이라고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을 가진 이팝나무 꽃이 입하 못미처에 활짝 피어나더니 입하에는 외레 길 위에 다 떨어졌습니다. 눈 내린 겨울날처럼 하얀 이팝나무 꽃이 길 위에 수북이 깔렸습니다. 이팝나무 꽃 진 입하 뒤의 아침, 지난 《나무편지》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모과나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모과나무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그의 꽃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느 봄꽃 못잖게 예쁘고 좋은 꽃이지만 꽃 피어있는 시간이 다른 나무에 비해 짧은 때문입니다. 같은 장미과의 벚꽃을 비롯한 대부분의 봄꽃에 비해 꽃송이가 클 뿐 아니라, 분홍 빛의 꽃잎이 더 없..

땅 위에 꽃으로 나무로 써내려간 정원…‘풍경을 짓는 시인’

땅 위에 꽃으로 나무로 써내려간 정원…‘풍경을 짓는 시인’중앙선데이입력 2024.05.04 00:01  서정민 기자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정영선 조경가가 국립현대미술관 지하 중정에 조성한 작은 정원에서 촬영 중이다. 색도 키도 다른 꽃과 나무들에는 곧 저마다 이름표가 붙을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광릉수목원, 대전엑스포 정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호암미술관 ‘희원’, 선유도공원, 청계광장,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 경춘선 숲길, 서울식물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공중정원… 뭔가 남다른 정원이다 싶은 곳은 모두 그의 손길이 닿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왜 이 아름다운 정원들을 마주하고도 이곳을 꾸민 이가 누굴까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앞서 예를 든 곳은 한국의 1세대..

문화평론 2024.05.05

내구연한 4

내구연한 4눈깜짝 할 사이여행을다녀왔다삼박하고 나흘동안수 만리 만행을 떠난 승려가 된듯고요히 적막에 면벽한 피정인듯감금과 해방 사이를 들락거렸다수인이 되어염려를 가장한 감시와안녕을 빙자한 검사속에서언제인가 한번을 마주쳐야할죽음과 만났다일년의 내구연한을 선고받은 사람과내일도 모르면서천년을 살듯이 이스트처람 부푼헛꿈을 꾸는 동안와르르 벚꽃이 지고구름은 한바탕 눈물을 쏟고산을 넘어갔다분명히 집을 떠나왔는데여전히 나는 아집 속에 떠돌고 있는 것이다

다시 열린 장강삼협 (1) 자연과 인문을 항해하다

‘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05-02 09:04업데이트 2024-05-03 08:40 장강변에 사는 소수민족 토가족(土家族)의 생활 모습을 실경으로 재현해놓은 관광지 ‘삼협인가(三峽人家)’ 입구. 영화 세트장 같은 공간에다 적재적소에 포인트를 주고, 안개까지 뿜어내는 ‘과도한’ 연출이 더해져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박경일기자의 여행다시 열린 장강삼협 (1) 자연과 인문을 항해하다이백·두보·소동파 시 걸리고‘충성 아이콘’ 굴원 몸던진 곳물길만큼 유장한 역사 깃들어팬데믹후 여행상품 재개 4년만승객 적고 멀미없는 리버크루즈시설·서비스 최고급 호텔 같아충칭~이창 4박 또는 5박 운항192㎞ 삼협 구간 하..

퇴계 가족의 애환과 수신제가의 품격

퇴계 가족의 애환과 수신제가의 품격중앙일보입력 2024.05.03 00:26      퇴계 이황의 뜻밖의 고백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한국 사람 누구나 퇴계를 알지만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학술의 최고봉을 이룬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 중국과 일본도 인정한 주자(朱子) 이래 최고 학자, 학덕으로 지역의 품격을 높인 스승. 익히 알려진 사실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를 향한 존경이 지나쳐 미화되고 포장되면서 퇴계는 그만 인간의 모습을 탈각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었다. 우리가 퇴계를 그리워하는 것은 신이 된 퇴계가 아니라 인간 퇴계의 온기일 것이다. 그가 늘 간직한 ‘고결함을 유지하면서 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