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05/05 4

땅 위에 꽃으로 나무로 써내려간 정원…‘풍경을 짓는 시인’

땅 위에 꽃으로 나무로 써내려간 정원…‘풍경을 짓는 시인’중앙선데이입력 2024.05.04 00:01  서정민 기자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정영선 조경가가 국립현대미술관 지하 중정에 조성한 작은 정원에서 촬영 중이다. 색도 키도 다른 꽃과 나무들에는 곧 저마다 이름표가 붙을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광릉수목원, 대전엑스포 정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호암미술관 ‘희원’, 선유도공원, 청계광장, 제주 오설록 티 뮤지엄, 경춘선 숲길, 서울식물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공중정원… 뭔가 남다른 정원이다 싶은 곳은 모두 그의 손길이 닿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왜 이 아름다운 정원들을 마주하고도 이곳을 꾸민 이가 누굴까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 앞서 예를 든 곳은 한국의 1세대..

문화평론 2024.05.05

내구연한 4

내구연한 4눈깜짝 할 사이여행을다녀왔다삼박하고 나흘동안수 만리 만행을 떠난 승려가 된듯고요히 적막에 면벽한 피정인듯감금과 해방 사이를 들락거렸다수인이 되어염려를 가장한 감시와안녕을 빙자한 검사속에서언제인가 한번을 마주쳐야할죽음과 만났다일년의 내구연한을 선고받은 사람과내일도 모르면서천년을 살듯이 이스트처람 부푼헛꿈을 꾸는 동안와르르 벚꽃이 지고구름은 한바탕 눈물을 쏟고산을 넘어갔다분명히 집을 떠나왔는데여전히 나는 아집 속에 떠돌고 있는 것이다

다시 열린 장강삼협 (1) 자연과 인문을 항해하다

‘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05-02 09:04업데이트 2024-05-03 08:40 장강변에 사는 소수민족 토가족(土家族)의 생활 모습을 실경으로 재현해놓은 관광지 ‘삼협인가(三峽人家)’ 입구. 영화 세트장 같은 공간에다 적재적소에 포인트를 주고, 안개까지 뿜어내는 ‘과도한’ 연출이 더해져 영화 속 장면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박경일기자의 여행다시 열린 장강삼협 (1) 자연과 인문을 항해하다이백·두보·소동파 시 걸리고‘충성 아이콘’ 굴원 몸던진 곳물길만큼 유장한 역사 깃들어팬데믹후 여행상품 재개 4년만승객 적고 멀미없는 리버크루즈시설·서비스 최고급 호텔 같아충칭~이창 4박 또는 5박 운항192㎞ 삼협 구간 하..

퇴계 가족의 애환과 수신제가의 품격

퇴계 가족의 애환과 수신제가의 품격중앙일보입력 2024.05.03 00:26      퇴계 이황의 뜻밖의 고백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한국 사람 누구나 퇴계를 알지만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학술의 최고봉을 이룬 조선을 대표하는 학자, 중국과 일본도 인정한 주자(朱子) 이래 최고 학자, 학덕으로 지역의 품격을 높인 스승. 익히 알려진 사실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를 향한 존경이 지나쳐 미화되고 포장되면서 퇴계는 그만 인간의 모습을 탈각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었다. 우리가 퇴계를 그리워하는 것은 신이 된 퇴계가 아니라 인간 퇴계의 온기일 것이다. 그가 늘 간직한 ‘고결함을 유지하면서 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