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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내구연한 4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5. 5. 22:44

내구연한 4

눈깜짝 할 사이
여행을다녀왔다

삼박하고 나흘동안
수 만리 만행을 떠난 승려가 된듯
고요히 적막에 면벽한 피정인듯
감금과 해방 사이를 들락거렸다

수인이 되어
염려를 가장한 감시와
안녕을 빙자한 검사속에서
언제인가 한번을 마주쳐야할
죽음과 만났다

일년의 내구연한을 선고받은 사람과
내일도 모르면서
천년을 살듯이 이스트처람 부푼
헛꿈을 꾸는 동안
와르르 벚꽃이 지고
구름은 한바탕 눈물을 쏟고
산을 넘어갔다

분명히 집을 떠나왔는데
여전히 나는 아집 속에 떠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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