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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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 메시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새로움, 메시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나 호 열 동지 冬至가 지나면 새로운 기운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한 겨울이지만 음력으로 보자면 동지는 새로운 봄의 시작인 것이다. 작년의 봄과 올 해의 봄은 같은가 혹은 다른가? 나무에 돋아나는 저 잎은 작년에 달려 있던 그 잎이 아닌데, 저 자리에 서 있는 나무는 올해도 저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반복에서 비롯되는 동일성의 착각은 미혹에 불과할지 모른다. 운동과 변화, 그 대척점에 있는 부동과 본질에 대한 복잡한 사유,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운동론자와 관념만이 존재한다는 부동론자의 철학적 논쟁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신념의 문제로 다루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은 변화를 꿈꾸면서도 변화 속에 웅..

존재탐구에 대한 몇 가지 방식

존재탐구에 대한 몇 가지 방식 나호열 온통 가벼움이 점령해 버린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무거운 사유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찰라의 광휘에 열광하는 시대라 하더라도 정지의 미학과 침묵의 어려움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단정은 아직은 유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문학은 이 무거운 사유와 정지의 미학과 침묵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전위로서의 임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 ‘문학의 위기’를 거론하거나 ‘저자의 죽음’을 의식하면 할수록 문학의 威儀는 상대적으로 강화되는 것임을 쉽사리 간파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와 ‘탈 근대’ 의 중첩 또는 혼융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리의 현실을 바라볼 때 문학의 위기는 영상매체와 그 기술 발전에 압도됨으로서 드러난다. 한편 저자의 죽음은 어떤 면에서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