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혼자 중얼거리다

2023년 아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1. 8. 15:12

 

 

생각과 달리 올해는 괴롭고 슬펐다
그 괴로움과 슬픔이 내 시의 밥

나한 羅漢 연작시 108편이
가슴에 얹혀있다

내년은 그 시들을 삶의 징검돌로 삼아 또 걸어가야지

눈물을 먹다

연두도 아니고 보라도 아닌
이 세상 가장 예쁜 사람에게
목걸이로 만들어 주고 싶은 작은 알맹이들
저 예쁜 것들을 땅에 묻으면
무우가 된다
어차피  흙속에 들어가 무우가 될텐데
누가 물과 하늘 빛을 버무린 저 빛깔을 내려줬을까
누군가 내게 생을 물어봤을 때
정답을 모르는 나는
문득 이 생각이 떠올랐을 뿐
무우는 먹는게 아니라
근심이 없어지는 눈물이라고

《시와사람》 2022년겨울호

'혼자 중얼거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에  (0) 2024.01.26
  (0) 2024.01.22
20240103  (1) 2024.01.04
십이월  (0) 2024.01.02
시인이 따로 없다!  (1)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