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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의 나무편지

무르익은 가을 천리포수목원의 조붓한 숲길 산책에 초대합니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0. 6. 17:43

[나무편지]

무르익은 가을 천리포수목원의 조붓한 숲길 산책에 초대합니다.

  ★ 1,200번째 《나무편지》 ★

  한가위 명절 잘 보내셨지요. 살아계신 어머니 아버지 찾아뵈올 고향 마을이 따로 있는 게 아닌 처지여서 개천절까지 이어진 한가위 연휴는 여느 연휴보다 길게 느껴졌습니다. ‘차례상’을 명분으로 명절에 만나게 될 가족들이 좋아할 음식을 준비하는 일부터 시작된 분주한 연휴 초반이었습니다. 좋은 음식 재료를 찾아 번거로운 시장통을 누비고, 떠들썩하니 모여 앉아 음식을 만들고, 손이 곱을 만큼 잘 여문 밤을 치고, ‘음복’을 핑계로 거나하니 술에 취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횡설수설 늘어놓고 ……. 늘 적막하기만 했던 집안이 왁자했던 추석 명절의 즐거운 날들이었습니다.

  가족과의 풍요로운 만남으로 충전한 몸과 마음으로 내일은 4박5일 일정으로 긴 답사에 떠나야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드리는 《나무편지》를 그래서 오늘 미리 올립니다. 다음 주 중에 돌아오겠습니다만, 돌아오자마자 그 다음 월요일까지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어서 자칫하면 다음다음 월요일인 10월16일에 《나무편지》를 띄울 경황이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답사는 우리 《나무편지》의 5월15일치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일본의 천년 숲 답사’입니다. 계수나무와 삼나무 노거수를 찾아보는 답사입니다. 다녀와서 천천히 잘 정리하여 다음 《나무편지》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나무편지》에서는 지난 8월부터 천리포수목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나무 강좌 및 나무 관찰’ 프로그램을 알려드립니다. 올 여름부터 천리포수목원에서 준비한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한달에 두 차례씩 천리포수목원의 나무들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이 달 시월에도 두 차례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15일(일)과 29일(일) 두 차례입니다. 햇살 따가운 오후2시에는 천리포수목원 대강당에서 일단 이 계절의 나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살짝 해가 넘어갈 만한 시간에는 천리포수목원 전시공간으로 함께 산책하면서 나무를 관찰하고 나무들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천리포수목원 숲길을 산책하며 나무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데에는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함게 하기 어려워 인원은 일정하게 제한합니다. 인원이 많지 않아 오붓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한 천리포수목원 산책 길에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실 여유 되시는 분들은 ‘네이버’에서 ‘천리포수목원 예약’으로 검색하셔서 날짜를 선택하시고 예약하시면 됩니다. 아래에 예약 페이지 링크 남기겠습니다.

  https://bit.ly/3LEQccA <== 천리포수목원 예약 페이지

  오늘 《나무편지》에서 보여드린 보석처럼 화려한 열매는 좀작살나무의 열매입니다. 좀작살나무의 꽃이 피어난 봄 사진에서 처음 열매가 연초록으로 올라왔을 때, 그리고 흔치않은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지금의 모습입니다.

  다음 《나무편지》는 닷새 동안의 천년 숲 답사를 다녀와 천천히 띄우겠습니다. 다시 다음 주에 이어지는 연휴, 평안히 즐기시기 바라며 천이백번 째 나무편지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10월 5일 아침에 1,200번째 《나무편지》 올립니다.

  - 고규홍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