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표 고무신 260
일주일에 한 번 산길 거슬러 오는
만물트럭 아저씨가 너를 데려다주었어
말표 흰 고무신 260
산 첩첩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이곳에서
몇날며칠을 달려도 닿지 못하는 지평선을 향해
내 꿈은 말이 되어보는 것 이었어
나도 말이 없지만
너도 말이 없지
거추장스러운 장식도 없이
그저 흙에 머리를 조아릴 때
내 못난 발을 감싸주는
물컹하게 질긴
너는 나의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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