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 ‘이문열 문학연구소’ 화재로 잿더미…방화 가능성 조사
입력 2022.07.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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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문열씨가 경북 영양군의 고향에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화재로 전소됐다.
1일 경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에 있는 광산문학연구소 건물에 불이 난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1일 오전 6시 20분쯤 7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ㅁ’자 구조의 기와와 목조로 된 건물 2개 동(418㎡)이 모두 불에 탔다.
경찰은 관리사 식당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에 나섰다.
이곳에는 방범카메라(CCTV)와 화재경보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해 물품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양군 관계자는 “이씨가 연구소에 없을 때면 전기를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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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와 군비를 포함해 8억9000만원이 투입돼 한옥으로 지은 광산문학연구소는 2001년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문학도 양성을 위해 들어섰다. 이씨가 집필실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2000년 10월 ‘전통문화마을’로 지정됐으며, 페미니즘 논쟁을 일으킨 이씨의 소설 ‘선택’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연구소는 당초 ‘여산문학연구소’로 이름이 지어졌으나 이씨가 마을 뒷산인 광려산(光廬山)을 따서 ‘광산연구소’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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