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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이문열 문학연구소’ 화재로 잿더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7. 1. 17:14

경북 영양 ‘이문열 문학연구소’ 화재로 잿더미…방화 가능성 조사

입력 2022.07.01 15:07
 
 
 
 
 
소설가 이문열씨가 경북 영양군에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1일 화재로 전소됐다. /경북소방본부

 

소설가 이문열씨가 경북 영양군의 고향에 지은 ‘광산문학연구소’가 화재로 전소됐다.

1일 경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4분쯤 영양군 석보면 원리리 두들마을에 있는 광산문학연구소 건물에 불이 난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1일 오전 6시 20분쯤 7시간여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ㅁ’자 구조의 기와와 목조로 된 건물 2개 동(418㎡)이 모두 불에 탔다.

경찰은 관리사 식당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에 나섰다.

이곳에는 방범카메라(CCTV)와 화재경보장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피해 물품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영양군 관계자는 “이씨가 연구소에 없을 때면 전기를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경북 영양군 두들마을에 있는 이문열 광산문학연구소./영양군청

 

국비와 군비를 포함해 8억9000만원이 투입돼 한옥으로 지은 광산문학연구소는 2001년 한국 현대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문학도 양성을 위해 들어섰다. 이씨가 집필실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두들마을은 재령 이씨 집성촌으로 2000년 10월 ‘전통문화마을’로 지정됐으며, 페미니즘 논쟁을 일으킨 이씨의 소설 ‘선택’의 배경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연구소는 당초 ‘여산문학연구소’로 이름이 지어졌으나 이씨가 마을 뒷산인 광려산(光廬山)을 따서 ‘광산연구소’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