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 13
― 상강霜降 지나며
가을바람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주름은 깊이 패이고
이미 서리는 머리에 내려앉았다
한 걸음 앞에 절벽인 듯
허방을 짚는 목발
하늘을 우러르니 감은 익을 때로 익었는데
떨어질 생각이 없는 듯
입 벌리고 있는 꼴이 우스워
혼자 얼굴을 붉히니
날아가던 새 한 마리 침 대신
맑은 똥 한 점
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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