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한려수도
신이 이따금 거니는
뒷뜨락
그 외투자락에 휘감겨 떨어지는
우리는 꽃잎이어라
아름다운 소문으로 살다가
겹겹이 가슴을 맞대고 누운
우리는 바람이랴
다스리지 못해
아직도 타고 있는
저 불꽃의 내면은
투명한 거울
빗질처럼 세월이 지니가고
철 지난 동백이
아픔처럼 태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