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나무가 있는 풍경
심장을 닮은 석류가 그예 울음을 터뜨렸을 때
기적을 울리며 떠나가는 마지막 기차가 남긴 발자국을 생각한다
붉어서 슬픈 심장의 고동 소리가 남긴
폐역의 녹슬어가는 철로와
인적 끊긴 대합실 안으로 몸을 비틀어 꽃을 피운 칡넝쿨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고요가 저리할까
스스로 뛰어내려 흙에 눈물을 묻는 석류처럼
오늘 또 한 사람
가슴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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