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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하얗다 1991

내 마음의 흑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0. 11. 20:51

내 마음의 흑판

 

하늘을 보면 왜 눈물이 나는 지 아니

왜 하늘은 저렇게 파란 빛으로 출렁이는 지 아니

혼자 길을 가다가 던진 외로움의 반쪽

혹시 누가 볼까 황급히 그려 보던 너의 얼굴 반쪽

살아가는 날들이 제 혼자 제 힘으로 자라나서

온통 마늘 밭으로 변해버린 것을 이제 너는 아니

아무도 탐내지 않는 아린 하늘을 향해 손을 벌리면

그저 말없이 별빛이나 내려주는 그런 하늘의 마음을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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