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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오래된 밥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0. 3. 15:08

오래된 밥 1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밥이 있다
한 숟갈만 먹어도 배부른 밥이 있다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 않는 그 옛날부터
그러나 한걸음 내딛으면 아득해지는 길의 시작으로부터
나를 키워온 눈물 같은 것
기울어진 식탁에 혼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면
딱딱하게 풀이 죽은 채
식을 대로 식어버린 추억 같은 밥
한밤중에 일어나 흘러가는 강물에 슬그머니 놓아주고 싶은 손 같은 밥
아, 빈 그릇에 가득한
안녕이라는 오래된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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