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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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나는 연애한다. 그런고로 존재한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8. 18. 16:11

나는 연애한다. 그런고로 존재한다.

내 마음을 훔치는 것들, 음악,그림, 좋은 글들과 나는 연애한다.그것들은 나를 모르는데 혼자서 울고 웃고 감탄하고 희열에 휩싸인다. 늘 절벽 앞에 서서 떨어질 찰라에 새가 되어야겠다는 치사한 변명과 새가 되지 못하므로 떨어질 수 없다는 비겁한 타협의 시간들을 지나면서 인생의 스승은 결국 나 자신일 수 밖에 없다는 거룩한 깨달음에 이르른다. 정병근 시인이 소개한 우대식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잠깐 생의 오르가즘에 빠진 소회이다. 띠 동갑 시인인데 나보다 훨씬 저 앞에 걸어간다. 정병근,우대식 훠에버!

오늘의 할 일은 우리 아파트에 딱 한 그루 밖에 없는 앵두나무 열매가 얼만큼 익었나 염탐하는 것

이 세상의 모든 앵두는 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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