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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2020년 추석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0. 1. 23:28

유지경성

 

추석의 아침이다. 지난 밤 목이 부어 식구들은 가까운 큰 아들네로 가고 혼자 집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아침에 봉오리를 연 난 한 촉과 바람에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내는 풍경과 한 화분에서 이 십년 동안 꽃을 피우는 사랑초와 함께 있다.

어머니 가신 지 육년째 인데 생전에 쓰신 액자가 오랫만에 눈에 들어온다
유지경성 有志竟成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후한서 後漢書 유지자사경성야有志者事竟成也에서 따온 말씀이다. 신사년 辛巳年이니 2001년 여름이다. 어머니의 서예 액자가 그러고보니 또 하나 있는데 그동안 참 무심했다.

 

베란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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