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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경로석에 대한 다양한 견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7. 27. 11:30

경로석에 대한 다양한 견해

지하철을 타면 경로석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아직 노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어떤때는 일반 좌석에 앉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다. 공짜로 타는 주제에 돈 내고 타는 분들이 앉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어제는 다리가 하도 아파 그만 경로석에 앉았다. 아무도 뭐라 하는 놈이 없는데 옆자리에 앉은 나보다 약간 맛이 간 분이 궁시렁 거리기에 눈한번 깔았더니 몸을 움추린다. 요새 젊은 놈 무서운걸 알고 있는 것이다. 지나 나나 지공이면서 뭘 말이 많아! 그 영감이 내리고 이번엔 정말 어린 꼬마가 앉기에 점잖게 한 마디"얘~ 여기 경로석이야" 했더니 이 꼬마가 말씀 하시길 " 알아요 노인을 공경하는 사람이 앉는 자리에요"
이러다가 한 정거장 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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