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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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묵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1. 31. 20:44

 

 

묵념

 

 

이제 막 나뭇잎들을 떨구어내는

나무 아래서 담배를 입에 문다

 

오전에는 논리를 가르치고

점심 먹고 예를 가르쳤다

 

저 나무 적당히 몸을 휘고

바람은 발자국 남김없이 저만큼 간다

 

발밑에 금새 수북한

낙엽들

논리와 예를 비웃는다

 

다 같이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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