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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오리들의 죽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1. 21. 13:50

남녁 땅 어드메에서 오리들이 죽어가고 있다. 고상한 말로 해서 살처분이라고 하는, 그들의 죽음에 대해 나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오리들의 사촌 쯤되는 철새 가창오리들의 분변으로 발생한  A1 (고병원성 조류 인풀루엔자) 으로 헤아릴 수 없는 오리들이 산 채로 매장되고 있다.

오리 사육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농민들의 마음이야 어떻겠느냐마는 다른 쪽으로는 인간의 문명에 대해 한 마디 거들고 싶어진다.

축복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죽기 이해서 태어나는 수많은 가축들에 대해 그 죄를 억 만년이 지난 들 갚을 수 있을까?

공장이라 불러야 마땅한 곳에서 태어나는 닭과 오리들과 거위들과 무정란들을 소비하는 인간들의 탐욕을 과연 생존의 본능으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

경상도 가창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해서 가창오리라 불리는 저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아름답고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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