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모방의 대상
모방 기술자(시인)imitator은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모방하는데, 사람은 고상하거나 또는 저열하거나 중 하나이므로(사람의 성품 차이는 잘 나든가 못난 정도에 따라 달라져서 그 두 부류로 나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통보다 더 좋게 또는 더 나쁘게 또는 보통과 같게 모방하게 된다. 이는 그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풀뤼그노토스 polygnotus 는 사람을 보통보다 잘나게 그렸고 파우손 Pauson은 못나게 그렸으며 디오니서스는 보통으로 그렸다.1) 위에서 말한 모방의 여러 유형들이 각각 이런 차이를 보일 것이 분명하며 그 모방의 대상에 따라 서로 구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차이는 춤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피리와 현금 음악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산문이나 운문을 용하는 기술에서도 그렇다. 예를 들면 호메로스는 잘난 사람들을 모방했고, 클레오폰 Cleophon2)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을 모방했으며, 파로디아를 처음 지은 타소스 출신의 헤게몬 Hegemon3)과 [데일리아드Deiliad]4)의 작자 니코카레스 Nicochares5)는 못난 사람을 모방했다. 같은 원칙이 디튀람보스와 송가에도 적용된다. 이는 우리가 볼 수 있듯이 티모테오스 Timotheus와 필록세노스 Philoxeus6)의 방식을 따라 퀴클롭스를 그릴 수 있음과 같다. 바로 이 원칙에 따라 비극과 희극이 나누어진다. 희극은 사람들을 보통보다 못나게, 비극은 더 잘나게 나타낸다
주석
1)풀뤼그노토스 polygnotus ,파우손 Pauson, 디오니서스은 기원 전 5세기의 희랍 화가들이다. 성격화가로 유명한 플뤼그노토스의 그림에는 이상주의적 경향이, 파우손의 그림에는 자연주의적 경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2) 클레오폰은 일상생활에서 취재한 일종의 서사시를 썼다고 한다.
3)헤게몬은 기원 전 5세기 후반의 아테네 작가
4)deilod가 ‘겁쟁이’의 의미였으므로 데일리아드는 겁쟁이에 대한 서사시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5)아리스토파네스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희극 작가로 추정.
6)티모테우스와 필록세노스는 퀴클롭스 Kyklops 족(시켈리아 섬에 거주하는 외눈의 거인족)의 한 사람인 폴리페모스 Polyphemos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디튀람보스를 썼다. 필록세노스는 풍자적으로, 티모테우스는 진지하게 이상화한 것으로 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학』 제 3장 대상의 모방방법 (0) | 2013.10.05 |
---|---|
『시학』 제 1장 (0) | 201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