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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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눈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2. 10. 10:17

눈꽃 / 나호열

 

미안하다

네 머리에 

네 어깨에

내려앉아 나도 꽃이라고

잠들어 있는 동안

네 팔에서 

네 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람까지 붙잡았던 일

그러나 이제는 눈꽃

이슬로

눈물로

낮게 낮게

네 발 밑에 엎드린 까닭에

푸른 힘으로

너는 웃고 있구나

나는 기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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