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 꽃 안개 / 나호열
한아름의 꽃을 안개라 하고
안개 그 앞에서는
꽃이라 우겨대는
이쁜 사람들 틈에
꽃을 보아도
꽃으로 보이지 않고
불현듯 내 앞에 서는
안개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
그 틈에
눈물이 떨어진다
꽃이 되기 위하여
안개가 되기 위하여
소금기 머금은 눈물이 가득한
빈 화병
'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소파 (0) | 2012.10.13 |
---|---|
패랭이꽃을 보다 (0) | 2012.10.05 |
돌멩이의 꿈 (0) | 2012.10.01 |
촛불을 켜다 (0) | 2012.09.25 |
꽃 피고, 꽃 지고 (0) | 2012.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