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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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촛불을 켜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9. 25. 00:04

촛불을 켜다 / 나호열

 

 

밝고 맑은  날에는 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둡고 길 잃어 힘들어질 때

저는 비로소 당신 곁으로 달려가

당신의 빌 밑에 엎드리는 작은 불빛입니다

당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저는 예비합니다

밝고 맑은 날에도 저는 영혼의 심지를 올려

어둡고 비바람 치는 날이 오지 않기를

사랑의 촛대 위에 눈물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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