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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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돌멩이의 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0. 1. 15:52

돌멩이의 꿈 / 나호열

 

 

 

성난 발길질이라도 좋아

아무데나 내동댕쳐진대도

따뜻한 체온, 그 손길에 닿을 수 있다면

날아가는 그 순간

짧은 꿈을 꾸는 나는 새가 되지

풀섶에 떨어진대도

물수제비 다 건너가지 못하는

강물 속에서라도

또 한 번의 손길을 기다리는

깊은 꿈을 가질 수 있다면

하찮은 돌멩이라도 좋아

창공을 가로지르는 새가 아니어도 좋아

추락하면서

그대의 맑은 유리창을

깨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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