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 나호열
-제주도 기행 4
섬 안에 섬이 있다는 말, 뼈에 닿는다
눈높이 저 너머에 있던 바다가
저녁이 되자 발밑으로 스며들더니
아예 귀 속으로 밀려들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낯선 사람들
억새가 한창이라는 山間에 몸을 맡겨두고
코 고는 소리가 한창이다
산과 바다가 몸을 섞는 모양이다
내일이면 떠날 텐데
이번엔 휘몰이 장단으로
바람이 한바탕 창문을 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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