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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섬 / 나호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8. 2. 00:37

섬 / 나호열

-제주도 기행 4

 

섬 안에 섬이 있다는 말, 뼈에 닿는다

눈높이 저 너머에 있던 바다가

저녁이 되자 발밑으로 스며들더니

아예 귀 속으로 밀려들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낯선 사람들

억새가 한창이라는 山間에 몸을 맡겨두고

코 고는 소리가 한창이다

산과 바다가 몸을 섞는 모양이다

내일이면 떠날 텐데

이번엔 휘몰이 장단으로

바람이 한바탕 창문을 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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