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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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인생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7. 30. 01:06

인생 / 나호열

 

 

밥술이라도 뜨려고 할머니는

어스름 저녁 집을 나선다

전봇대, 담벼락에 남이 볼까

불온한 전단 한 장씩 붙이는 일

아침이면 일찍 동회에 나가

일거리를 배정받는다

불법 광고물을 떼내는 일

전봇대, 담벼락에 붙은 전단이

시치미를 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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