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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슬픔 2008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7. 12. 12:16

  / 나호열

 

 

미간 사이로 이제는 지워지지 않는 주름살이 깊이 패여 있다

웃어도 지워지지 않고 눈을 감아도 흐려지지 않는다

메리 고 라운드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탄

웃을 때마다 꽃무더기 무너져 내리던 주인공

아프지 않게 시간이 할퀴고 간 흔적이다

그 검을 찾아라, 내어 놓아라!

몽환 속을 들락거리는 혀가 낼름 검을 받아먹는다

검이 뭔지 도가 뭔지도 모르는 혀가

단물을 빨아 먹고 난 뒤 이빨들은 혀를 씹기 시작했다

언제 이 검을, 이 도를 뱉어내야 할까

미간 사이의 주름살이 생각 속으로 깊이 파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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