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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내 마음의 글 귀 한 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10. 12. 22:49

내 마음의 글 귀 한 줄

나호열

-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人能弘道, 非道弘人)-

논어 위령공 衛靈公 편에 나오는 이 말씀은 오늘날에 있어서는 다양하고 무궁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도 道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즉 도를 진리나 지혜의 터득에 두지 않고 일상적인 개념으로 대입하게 되면 마음이 한결 개운해짐을 느낄 수 있다. 가령 도를 행복이란 말로 바꿔 보자. 현대인의 병폐는 행복의 조건이 너무 많은데 있지 않은가! 자본과 소비의 시대에 자족 自足은 매우 소중한 덕목이다.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욕망을 스스로 멈추고자 이순에 가까운 오늘까지 분투 奮鬪해 온 삶이 자랑할만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적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된다는 사실이 경쟁과 협잡이 난무하는 난세를 헤쳐가는 작은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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