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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하얗다 1991

매화를 생각함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7. 31. 13:06

매화를 생각함 / 나호열

 

 

 

또 한 발 늦었다
일찍이 남들이 쓰다 버린
쪽박같은 세상에
나는 이제야 도착했다
북서풍이 멀리서 다가오자
사람들이 낮게 낮게
자세를 바꾸는 것을
바라보면서
웬지 부끄러웠다
매를 맞은 자리가
자꾸 부풀어 올랐다
벌을 준 그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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