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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만월(滿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1. 3. 1. 23:02

 

2011.02.12

 

만월(滿月) /나호열

 

마음에 등을 달아 놓으려다

그만

바람결에 끈을 묶어 놓았다

 

 

헤진 솔깃 기울 수 있을 만큼만

불 밝혀 놓으면

길고 모진 밤도 서럽지 않아

너울대는 그림자도 친구가 되지

 

 

바람 따라

날아가 버린 등은

저 혼자 차 올라서

고개 마루턱에 숨차게 걸려 있다

 

 

이 밤

먼 길 떠나려는 사람의 발 밑에

또르르 굴러가는 이 마음은

왜 이리 시리기만 한가

 

 

 

 

시집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포엠토피아,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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