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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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봄날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8. 2. 19. 00:52
 

봄날 


               - 하회마을의 기억



가슴께로 스쳐 닿을 듯 하여

아득한 담장을 따라

넘을 듯 말듯 찰랑거리는 꽃울음을 훔쳤다

창공을 박차오르는 그네는

눈빛으로도 담장을 넘지 못하고

봄날은 그렇게 갔다

규방은 깊어 토닥거리는 분냄새

다듬이질 소리에 절로 배이고

앵두나무는 우물가에 심고

담에 기대어 매화는 아직도 붉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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