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첫 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11. 20. 03:31
 

첫 눈


언제였던가

이렇게 하염없이 울어본 적이 있었던가

한 생애에 기대어

소멸되어가는 발자국을 찍어대던

쓸데없는 편지는 또 몇 장 이었던가

기억의 상자 속에 가만히 손을 넣어보니

주름으로 잡히는 얼룩

서늘하게 가벼운데

그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도 정수리 높은 가지 위에서

날지 않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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