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
가까운 듯 멀고
먼 듯 가까운
이승과 저승의 어디쯤에
나는 서 있는 것이다
소요의 산 어디쯤에
뉘엿뉘엿 자리잡은 비탈진 나무들
햇살이 꽂히는 곳이면
어디든 세상의 중심인 것을
나는 성급히 직선을 꿈꾸었다
아니면 너무 멀리 에둘러 돌아 왔다
이빨 빠진 늙은 꽃들 웃는다
중심을 향하여 뿌리를 감추고
알록달록 나들이 왔다고
터진 발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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