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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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나의 노래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2. 25. 11:32

나의 노래

 

 

가슴에 알을 품고 있어

누가 그런 거짓말을 내게 했나

알이 깨지고 그 때마다

가슴에 창이 하나씩 생겨나긴 했지만

나는 그 새들을 보지 못했다

내가 보듬고 왔던 것은 빈 둥지

얼음장 같은 부화되지 않은 묵언

두 팔로 허공을 끌어안을 때

일획을 그으며 내 생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지나가는 유성과도 같은 것

물레에 감기는 강물로 옷 한 벌 지어 드리고 싶으나

몸이 먼저 흘러가 버리고 휘청한 그림자 크낙하구나

악보도 없고 가사도 없는 노래

산이 품고 내쉬는 숨결 같은 것

빈 둥지라도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이 가슴

찬 바람 불어오는 창을 끝내 닫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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