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가슴에 알을 품고 있어
누가 그런 거짓말을 내게 했나
알이 깨지고 그 때마다
가슴에 창이 하나씩 생겨나긴 했지만
나는 그 새들을 보지 못했다
내가 보듬고 왔던 것은 빈 둥지
얼음장 같은 부화되지 않은 묵언
두 팔로 허공을 끌어안을 때
일획을 그으며 내 생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지나가는 유성과도 같은 것
물레에 감기는 강물로 옷 한 벌 지어 드리고 싶으나
몸이 먼저 흘러가 버리고 휘청한 그림자 크낙하구나
악보도 없고 가사도 없는 노래
산이 품고 내쉬는 숨결 같은 것
빈 둥지라도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이 가슴
찬 바람 불어오는 창을 끝내 닫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