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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눈부신 햇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2. 18. 22:06
이 아침의 시

나호열(1953- ) ‘눈부신 햇살’

입력일자:2006-06-23
아침에 눈부신 햇살을 바라보는 일이 행복이다
눈뜨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해맑은 얼굴을 바라보는 일이 행복이다
아무도 오지 않은
아무도 가지 않은
새벽길을 걸어가며
꽃송이로 떨어지는
햇살을 가슴에 담는 일이 행복이다

가슴에 담긴 것들 모두 주고도
더 주지 못해 마음 아팠던
사랑을 기억하는 일이 행복이다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생명의 고귀함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누리는 것이라 시인은 외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 생명의 근원은 빛, 그 햇살은 밝음과 열, 공기와 물을 거느리고 모든 생명 자체를 조건없이 공평하게 녹색으로 키운다. 생명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문명의 폐해,
인간의 이기심이 망가뜨린 자연의 질서는 인간만이 회복시킬 수 있다는 생명사상이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자연의 숨결을 보는 일이 행복 덩어리, 그 ‘위대한 사랑’을 가늠하는 일이 행복 그 자체, 얼마나 미래지향적인가.

김영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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