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유물과의 대화 300

전주 이씨 시조 묘 조경단

[박종인의 땅의 歷史] 여기가 조선왕조의 시작이며 끝이었다 [239] 전주 이씨 시조 묘 조경단 조선 020.12.09 03: 조선 왕조의 시작, 전주 조경단 전북 전주 덕진동 전북대학교와 덕진체련공원 사이에 제사 때를 빼고는 늘 닫혀 있는 문이 있다. 문 너머 공간 이름은 조경단(肇慶壇)이다. ‘경사가 시작된 제단’이라는 뜻이다. 또 있다. 옛 전주부성 남문 이름은 풍남문(豐南門)이고 서문 이름은 패서문(沛西門)이다. 풍(豐)과 패(沛)는 한나라 유방이 군사를 일으킨 강소성 패군 풍현을 가리킨다. 즉 제왕의 땅이라는 말이다. 이쯤이면 조경단이 무엇이고 풍남문과 패서문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리라. 조선 왕실에 전주는 풍패지향(豊沛之鄕), 새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이라는 말이다. 조경단은 전주 이씨 시조..

유물과의 대화 2020.12.09

석굴암 조성 시기 논란

석굴암, 8세기 중엽이 아니라 초엽에 만들었다? 헌겨레 2020-11-19 04:59수정 :2020-11-19 07:35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석굴암 조성 시기 논란 석굴암 본존불상. 최근 불상과 석굴이 만들어진 연대를 기존 8세기 중엽에서 8세기 초엽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술사를 통틀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 경주 석굴암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창적인 건축물이자 조각군이다. 동해가 보이는 토함산 꼭대기에 화강석으로 돔 천장과 원형 홀 얼개의 인공 석굴을 쌓고 그 안에 권위와 온화함을 겸비한 본존불을 중심으로 숱한 보살과 제자들, 사천왕상과 금강역사상, 팔부중상 등 신상들까지 모았다. 조각하기 가장 어렵다는 화강암 산에 신라 장인들이 불교적..

유물과의 대화 2020.11.20

조선 시대 상속 제도

신문은 선생님 [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의 한국사] 균등 분배한 율곡 7남매… 장남 우대는 조선후기부터 생겼죠 조선 시대 상속 제도 최원국 기자 지호진·어린이 역사 저술가 입력 2020.11.12 03:00 얼마 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나 많은 이가 애도하는 뜻을 보냈어요. 그런데 이 회장 사후에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등 상속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화제가 됐답니다. 상속이란 부모나 자식처럼 친족 관계가 있는 사람 사이에서 한 사람이 사망한 후에 다른 사람에게 재산에 관한 권리와 의무를 이어받는 것을 말해요. 그렇다면 과거 고려나 조선시대의 재산 상속 제도는 어떠했을까요? /그림=김영석 ◇7남매가 재산 분배 문서를 쓰다 조선 제13대 왕 명종 때인 1566년 5월 20일, ..

유물과의 대화 2020.11.12

이하응의 파란만장한 삶과 천자(天子)의 나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예전엔 귀했으나 천하게 됐으니 어찌하겠는가” [235] 이하응의 파란만장한 삶과 천자(天子)의 나라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살았고, 유폐됐고, 죽은 서울 운현궁. /박종인 조선일보입력 2020.11.04 03:00 어느 날 흥선군 이하응은 “가야산 가야사 석탑 자리에 선친 묏자리를 쓰면 2대에 걸쳐 천자(天子)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1845년 경기도 연천에 있던 선친 남연군을 충청도 예산에 이장하니, 과연 둘째 아들 명복과 손자 척(坧)은 황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아들과 아비는 하늘을 함께 짊어지지 못할 원수로 지냈고, 아비는 쓸쓸히 죽었다. 나라도 쓸쓸히 사라졌다. 그 거인(巨人) 석파 이하응이 살아간 파란만장한 삶과 그 아들 손자 대에 끝난 나라를 일별해..

유물과의 대화 2020.11.06

창녕 가야 무덤서 금동유물 ‘와르르’

창녕 가야 무덤서 금동유물 ‘와르르’…신라 귀족여인 판박이 [중앙일보] 입력 2020.10.28 09:30 수정 2020.10.28 10:33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지금까지 한 번도 도굴되지 않았던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63호분에서 금동관 등 다량의 장신구가 피장자에 부착됐던 상태대로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금동관과 관모 추정 직물. [사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도굴꾼의 손을 타지 않은 희귀한 가야 무덤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서 금동관‧은반지‧은허리띠 등 1500년 전 유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비화가야 최고지배층이었을 무덤 주인의 생전 화려한 차림새 그대로다. 지난 9월 ‘호화 황천길’ 차림으로 큰 화제가 됐던 경북 경주 황남동 신라 고분..

유물과의 대화 2020.10.28

남한산성 비석 숲에 숨은 복잡다기한 역사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선정비들을 강물에 집어던져야 합니다” [231] 남한산성 비석 숲에 숨은 복잡다기한 역사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10.07 03:00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남문 입구에 비석 숲이 있다. 산성 안팎에 서 있던 각종 선정비(善政碑)를 모아놓은 곳이다. 디귿 자로 도열해 있는 비석은 모두 30기다. 조용하다. 방문객 동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다. 선정비는 선정(善政)을 베푼 수령에게 백성이 주는 선물이다. 그럴까. 이제 알아보자. 남한산성 남문 입구에 있는 비석 숲. 남한산성과 인연이 있는 고관대작들의 공덕비다. 시대를 풍미한 흥선대원군 선정비가 2기, 다른 의미로 시대를 풍미한 민씨 척족 권력자 민영소의 공덕비도 있다. /박종인 공무원 체크리스트 수령칠사(守令七事) 시대를 막론..

유물과의 대화 2020.10.14

혐한론자 소동파와 그를 짝사랑한 한국인

[박종인의 땅의 歷史] “상투 튼 원숭이들이 중국인을 희롱하는구나” [230] 혐한론자 소동파와 그를 짝사랑한 한국인 박종인 선임기자 조선일보입력 2020.09.23 03:00 혐오와 짝사랑 사이 소동파는 북송 때 문장가며 정치가였다. 시는 황정견(黃庭堅)과 함께 ‘황소(黃蘇)’라 불렸고 문장은 구양수(歐陽脩)와 더불어 ‘구소(歐蘇)’라 불렸다. 사(詞, 음률에 얹어 낭송하는 긴 시)는 신기질(辛棄疾)과 함께 ‘소신(蘇辛)’이라 했다. 서예는 북송사대가 중 하나요 그림 또한 유명했다. 송나라는 물론 한자문화권 주변 나라에까지 이름을 떨쳤다. 고려 지식인들은 소동파를 지극히 좋아했다. 현대 대한민국도 대개 그러하다. 지난주 성균관대박물관이 공개한 소동파 친필 ‘백수산불적사유기(白水山佛跡寺遊記)’는 원나라 ..

유물과의 대화 2020.09.23

기축옥사와 선조가 압수한 적가문서(賊家文書)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선비 1000명 학살범은 정철이 아니라 국왕 선조였다 [219] 1589년 기축옥사와 선조가 압수한 적가문서(賊家文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7.07 03:14 | 수정 2020.07.07 03:31 1589년 기축년 겨울에 벌어진 기축옥사(己丑獄事)는 그 전과 후 조선 정치 풍토를 갈라버린 참혹한 사건이었다. 논리로 싸우던 당쟁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쟁으로 변해버린 사건이다. 기축옥사는 서인이었던 정여립이 하룻밤 새에 여당인 동인으로 당적을 옮기고, 그가 반역을 꿈꾸다 발각돼 벌어진 사건이다. 역적 토벌을 빌미로 이후 3년 동안 1000명에 달하는 동인 선비가 학살당하고 유배당한(東人株連以千計·동인주련이천계: 이건창, '당의통략') 참극이다. 수사반장은 서인 당수, ..

유물과의 대화 2020.09.21

세한도를 그린 암행어사 김정희

[박종인의 땅의 歷史] “석탑에서 나온 700년 명차를 추사에게 선물했다네” [228] 충남 내포이야기② 세한도를 그린 암행어사 김정희 김정희가 제자 이상적에게 선물한 ‘세한도’(부분). 오른쪽 위 제목 옆에는 ‘藕船是賞(우선시상)’, ‘우선, 보시게나’라고 적혀 있다. ‘우선’은 이상적의 호다.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일보 입력 2020.09.09 03:00 충남 보령 남포면 남포읍성에 있는 비석군. 왼쪽에서 두번째 비석은 남포현감 성달영 영세불망비다. 두 영세불망비 이야기 청나라 연호로 도광 6년 7월 어느 날 충청우도(지금 충남과 얼추 비슷하다) 보령군 남포현 주민들이 현감을 위해 영세불망비(永世不忘碑)를 세웠다. ‘도광 6년’은 순조 26년인 1826년이다. 1826년 ‘7월’ 날짜를 기억해둔다. 현..

유물과의 대화 2020.09.12

무덤에 큰 칼 없었다···"초호화 황천길 그 신라인 170㎝ 여성"

무덤에 큰 칼 없었다···"초호화 황천길 그 신라인 170㎝ 여성" 경주 황남동 120-2호분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노출 모습. 금동관의 중앙부에서 금동신발 뒤꿈치까지의 길이는 176㎝로 피장자의 신장은 약 170㎝로 추정된다. [사진 문화재청] 황천길에 금동신발을 신었던 그는 신라의 꺽다리 귀족여성이었을까. 6세기 초 경주 황남동 120-2호분 발굴 청동다리미 등 여성 고분 유물들 쏟아져 "금동관~금동신발 착장 키 170㎝ 추정" 6세기 전반에 제작된 금동관 등 장신구 일체가 출토된 경주 황남동 120-2호분과 관련, 3일 이 무덤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추정한다는 조사단 측 발표가 나왔다. 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권일 선임연구원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발굴현장 설명회..

유물과의 대화 2020.09.04

남연군묘의 비밀

[박종인의 땅의 歷史] “저 험한 내포(內浦) 가야산에는 예부터 사연이 많았느니라” 조선일보 20200902:0500 충남 내포 이야기① 남연군묘의 비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 있는 남연군묘. 가야산 자락이 날개처럼 무덤자리(가운데)를 에워싸고 있다. 흥선대원군이 자기 선친 남연군을 연천에서 이장한 자리다. 목적은 '천자 2명을 낳을 명당을 찾아서.' 아들 고종과 손자 순종이 왕과 황제가 되면서 목적은 이뤘다. 대원군은 어떻게 이 '촌구석'에 명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강화도 유배지를 땅굴을 파고 탈출하던 광해군의 아들에서 동학농민혁명까지 가야산에서 벌어진 역사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충남 예산 가야산 주변에 있는 열 고을을 내포(內浦)라고 한다. 홍주, 결성, 해미, 서산, 태안, 덕산, ..

유물과의 대화 2020.09.02

다사다난했던 지운영-석영 형제의 일생

[박종인의 땅의 歷史] 민란에서 식민지까지… 거친 역사가 형제의 삶에 녹아 있다 조선일보 입력 2020.08.26 03:12 [226] 다사다난했던 지운영-석영 형제의 일생 이미지 크게보기경기도 안양 삼성산에 있는 삼막사는 677년 통일신라 때 원효가 만든 절이다. 삼성산은 관악산이다. 원효 이후 1234년이 지난 1911년 백련거사 지운영이 삼막사에 백련암이라는 암자를 짓고 은둔했다. 김옥균 암살 미수범 지운영은 식민시대에 화가가 되었다. 근대 조선 사진술의 선구자이기도 했던 그는 백련암 큰 바위에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 귀 자 세 개를 새겨놓고 세상을 초월해 살았다. 그의 동생 지석영은 종두법을 도입하고, 동학의 원인 제공자인 민영휘 처단을 주장하고, 동학을 토벌하고, 독립협회 활동을 하고, 근대 의학..

유물과의 대화 2020.08.26

신라 황룡사 창건 수수께끼

왜 궁궐로 짓다가 절이 됐을까…마침내 풀린 신라 황룡사 창건 수수께끼 한겨레 등록 :2020-08-24 04:59수정 :2020-08-24 07:34 노형석의 시사문화재 1970년대 찍은 경주 황룡사터 건물터 발굴 현장. 문화재관리국이 조사단을 꾸려 1976년부터 1984년까지 2만평 넘는 대사원터를 발굴조사한 것은 국내 고고발굴사상 전례 없는 대역사였다. 왜 궁궐로 짓다가 거대한 절이 됐을까. 신라 천년 도읍 경주의 옛 도심 구황동에 2만평 넘는 터만 남긴 채 사라진 거대사원 황룡사 유적을 답사할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의문이다. 황룡사는 한반도 역사에 등장한 역대 불교 사찰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절이다. 백제 장인 아비지가 세운 80m를 넘는 목탑과 본존불 장륙존상, 화가 솔거의 벽화로 유..

유물과의 대화 2020.08.24

의인 박태보

[박종인의 땅의 歷史] 몸을 두루 인두로 지졌으나, 박태보는 의연하였다 조선일보 입력 2020.08.12 03:12 | 수정 2020.08.12 09:30 [224] 조선형벌잔혹사 ②온갖 고문 다 당하고도 의연했던 의인 박태보 이미지 크게보기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박태보 묘. 긴 장마 속에 무덤 앞에는 분홍색 무릇꽃 몇 줄기가 솟아올라 있다. 묘는 아버지 서계 박세당 고택 안에 있다. 박태보는 1689년 숙종이 희빈 장씨 아들을 적장자로 삼고 왕비 민씨를 폐하려 하자 이에 반대하는 상소를 대표집필했다. 이에 숙종은 상소를 올린 서인들을 친국하며 박태보에게 심한 고문을 가했다. 압슬형과 낙형과 장형으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박태보는 오히려 "망국적인 일을 하지 마시라"며 질책했다. 사형을 면하고 유배를 떠난 박..

유물과의 대화 2020.08.12

아파트에 위협받는 유네스코 조선왕릉

아파트에 위협받는 유네스코 조선왕릉 입력 2020.08.09 05:58 [주간조선]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골프장 맞은편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태릉’. photo 이동훈 지난 8월 4일,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에 아파트를 신규 공급하는 계획을 앞세운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8·4대책)이 발표되면서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서울시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아파트 1만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한 태릉골프장 바로 앞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릉(泰陵)과 강릉(康陵)이 자리하고 있다. 태릉과 강릉을 비롯해 국내 18개 지역에 산재한 조선왕릉 40기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스페인 세비야 총회에서 유네..

유물과의 대화 2020.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