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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의 대화 300

275.훈민정음이 모든 이의 문자, 한글이 되기까지

[박종인의 땅의 歷史] 그리하여 한글이 萬民의 글자가 되었다 275.훈민정음이 모든 이의 문자, 한글이 되기까지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입구. 1446년 음력 9월 29일 ‘세종실록’에 실린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어제(御製)의 언해본이다. 지식인층 외면 속에 훈민정음은 민간에는 급속도로 전파됐고, 19세기 말 조선을 찾은 청나라 학자들 눈에는 ‘당 태종이 군자의 나라라 한 말이 거짓이 아닐 정도로’ 모든 이들이 책을 읽는 나라가 됐다. 훈민정음은 근대 한글로 재탄생해 조선과 대한민국을 각성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됐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10.06 03:00 * 유튜브 https://youtu.be/Lryl1tjSx0k 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1446년 음력 9월 29..

유물과의 대화 2021.10.07

봉원사에 숨은 비밀② 명필 원교와 추사에 얽힌 왜곡된 전설

정말 추사는 名筆 이광사 현판을 떼버리라고 했을까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4. 봉원사에 숨은 비밀② 명필 원교와 추사에 얽힌 왜곡된 전설 전남 해남에 있는 대흥사에도 대웅전 현판인 ‘대웅보전’(사진)은 원교 이광사가 썼고 ‘무량수각’ 현판 글씨는 김정희가 썼다. 서울 봉원사에 가면 두 명필 원교 이광사와 추사 김정희 글씨를 볼 수 있다. 대웅전 현판은 이광사, 대방(大房)에 있는 현판 두 개는 김정희 글씨다. 세간에서는 제주 유배길에서 대흥사에 들른 김정희가 초의선사에게 이광사 글씨를 깎아내리며 떼라고 했다가 유배 후 성숙해진 마음으로 그 글씨를 다시 걸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전혀 근거가 없다. /김영근 기자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9.29 03:00 * 유튜브 https://yout..

유물과의 대화 2021.09.29

273. 서울 봉원사에 숨어 있는 근대사의 비밀들

대원군도 추사도 한바탕 꿈이었더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3. 서울 봉원사에 숨어 있는 근대사의 비밀들 서울 봉원사 대방(大房)에는 추사 김정희와 그 청나라 스승 옹방강의 글씨가 걸려 있다. 처음부터 이 절에 있었던 작품이 아니다. 대방은 흥선대원군 이하응 별장인 염리동 아소당을 이건해 만든 건물이다. 대원군 스승이 김정희였고, 그래서 아소당에 있던 작품들도 함께 절로 이사를 왔다. 대원군이 선친 묘를 이장하고 철거한 충남 예산 가야사 동종도 봉원사에 있다. 구한말 개화파 승려 이동인도 봉원사에 주석하며 갑신정변 주역들을 길러냈다. 근대사가 응축된 절, 봉원사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9.15 03:00 * 유튜브 https://youtu.be/y3VSjjFix64에서 동영상으로 볼..

유물과의 대화 2021.09.21

광기의 사대(事大)-송시열의 달력과 정조의 허리띠

[박종인의 땅의 歷史] 명나라 옛 달력 앞에서 송시열은 절을 하고 눈물을 닦았다 272. 광기의 사대(事大)-송시열의 달력과 정조의 허리띠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9.08 03:00 * 유튜브 https://youtu.be/CvrMwXxBHCE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으로 통칭되는 역대 대륙 왕조 주변국은 그 왕조와 조공 관계를 유지하며 생존을 유지했다. 중국 왕조는 그 대가로 주변국 통치자를 그 영역 제후(諸侯)로 책봉해 큰 무력 없이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이를 사대(事大) 외교라 한다. 전국 팔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대부 묘비명은 ‘유명조선(有明朝鮮)’으로 시작한다. ‘명나라 속국 조선’이라는 뜻이다. 조선만이 아니었다. ‘유당신라(有唐新羅·924년 영월 흥녕사징효대사탑비)’라..

유물과의 대화 2021.09.15

무령왕릉 50주년 특별전 개막… 국립공주박물관 현장을 가다

무령왕릉 모든 유물, 최초로 한자리에 나왔다 무령왕릉 50주년 특별전 개막… 국립공주박물관 현장을 가다 유석재 기자 입력 2021.09.14 03:00 50년 전 무령왕릉 발굴 작업에 참여했던 지건길(왼쪽) 전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복원 작업을 마친 왕의 목관(오른쪽)과 왕비의 목관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현종 기자 “하이고, 저 나무판, 저….” 13일 충남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전시실에서 고고학계 원로인 조유전(79)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탄식을 내뱉었다. 무령왕릉에서 발굴돼 보존처리를 마친 왕과 왕비의 목관(木棺)을 보고 50년 전 발굴이 엊그제 일처럼 되살아나서였다. “나무가 썩어 관 윗부분이 바닥으로 주저앉은 상태였어요. 밟으면 그만 폭삭 가루가 될 것 같아..

유물과의 대화 2021.09.14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1. 총을 든 선비 박상진

“무장투쟁으로 국권을 회복하고 공화국을 세운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1. 총을 든 선비 박상진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동 355번지는 1910년대 무장투쟁 조직 대한광복회를 지휘한 박상진 의사 생가다. 도로명 주소는 울산광역시 북구 ‘박상진길23’이다. 어릴 적 울산을 떠났던 증손자 박중훈(67)은 지금 그 생가를 지키며 증조 박상진을 기리며 산다. 대청마루 뒤쪽에 박상진 초상과 그가 남긴 옥중 절명시가 걸려 있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8.25 03:00 * 유튜브 https://youtu.be/tTYyPIBYlr8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경주 세금 마차 강도사건 1915년 12월 26일 일요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받아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쾌재를 부른 사람..

유물과의 대화 2021.08.27

금의 나라 조선②테일러 부부와 직산금광

이방인의 엘도라도에서 조선 광부는 독립만세를 외쳤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70. 황금의 나라 조선②테일러 부부와 직산금광 충청남도 천안시 입장면 양대리에는 이곳 직산금광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을 기리는 기념탑이 서 있다. 금광 공장은 탑 뒤편 공장건물 부지에 있었다. 미국 금광업자 앨버트 테일러는 직산금광을 개발하면서 1919년 3.1만세운동을 보도하는 기자 역할도 수행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8.18 03:00 1896년 4월 고종이 미국인 호러스 알렌을 통해 미국 기업에 운산금광 채굴권을 넘긴 이래 조선 땅에 묻힌 각종 광물 이권은 서구 열강으로 넘어갔다. 고종 정부가 최종적으로 받은 금액은 1만2500달러였고 1939년 미국 회사가 운산에서 철수할 때까지 40년 동안 거둬들인..

유물과의 대화 2021.08.18

269. 황금의 나라 조선① 호러스 알렌과 운산금광

“미국 회사에 운산금광을 주십시오”… 美선교사 알렌, 고종에 요청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9. 황금의 나라 조선① 호러스 알렌과 운산금광 400년 동안 조선 산하에 묻혀 있던 금은보화가 19세기 말 제국주의에 의해 털려나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생겨났다. 사진은 1930년대 일본 자본이 개발한 강원도 정선 천포금광. 지금은 화암동굴 관광지로 변했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8.11 03:00 모든 게 연결된 사람들 1884년 9월 14일 미국 북장로회 의료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청나라 상하이에서 제물포행 배에 올랐다. 조선을 기독교 왕국으로 만들겠다는 장대한 꿈도 함께. 일본 나가사키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알렌은 그달 20일 제물포에 닿았다. 석 달 뒤 제물포에서 50마일 떨..

유물과의 대화 2021.08.12

조선 노비 엄택주의 파란만장한 인생

“가짜 양반 엄택주를 영원히 노비로 삼으라” [박종인의 땅의 歷史]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8. 조선 노비 엄택주의 파란만장한 인생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8.04 03:00 1457년 10월 21일 강원도 영월에 유폐됐던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죽었다. 영월 말단 관리 엄흥도는 서강(西江) 물가에 방치된 그 시신을 수습해 자기 선산 언덕에 묻었다. 1698년 숙종 때 노산군에서 단종으로 왕위가 복위되고 1758년 영조 때 엄흥도는 사육신을 모신 영월 창절서원에 배향됐다. 단종이 묻힌 언덕은 장릉(莊陵)으로 조성됐다. 이보다 3년 전인 1755년 엄흥도 후손인 전직 현감 엄택주가 고문을 받다가 죽었다.(1698년 11월 6일 ‘숙종실록’, 1755년 3월 12일, 1758년 10월 4일 ‘영..

유물과의 대화 2021.08.06

스스로 노비를 택한 노비 계약 자매문기(自賣文記)

“다섯 냥에 이 몸을 노비로 팔겠나이다” - 1756년 양민 안낭이 [박종인의 땅의 歷史]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7. 스스로 노비를 택한 노비 계약 자매문기(自賣文記) 1756년 안낭이(安娘伊)라는 양민 여자가 다섯 냥에 자기를 조세희라는 사람에게 노비로 팔겠다는 '자매문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7.28 03:00 지난주 ‘땅의 역사 266. 안동별궁에서 벌어진 오만 가지 일들’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1624년 인조가 국가 보유 기와와 목재로 정명공주 저택을 신축하려 하자 사간원에서 이리 비판했다. “재목과 기와는 자식을 팔고 지어미를 잡혀(賣子貼婦·매자첩부) 고혈(膏血)을 짜낸 끝에 나온 것이다.”(1624년 6월 9일 ‘인조실록’)’ ‘자식을 팔고 아내를 저..

유물과의 대화 2021.07.28

266. 세종에서 공예박물관까지 안동별궁에서 벌어진 오만 가지 일들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는 500년 조선왕실 비사가 숨어 있다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6. 세종에서 공예박물관까지 안동별궁에서 벌어진 오만 가지 일들 입력 2021.07.21 03:00 오래도록 조선왕실 별궁(別宮) 터였고 최근까지 풍문여고 학교터였던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 서울공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던 그 권위적 공간이 왕조 500년 동안 천대받던 무명씨 장인(匠人)들을 기리는 공간으로 변했다. 사진은 부설 어린이박물관 옆에 있는 400살 먹은 은행나무.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오래도록 조선왕실 별궁(別宮) 터였고 최근까지 풍문여고 학교터였던 서울 안국동 175번지에 서울공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던 그 권위적 공간이 왕조 500년 동안 천대받던 ..

유물과의 대화 2021.07.21

1728년 이인좌의 난과 도래한 노론 천하

[박종인의 땅의 歷史] ‘나라 절반이 역적이 돼 버렸나이다’ 265. 1728년 이인좌의 난과 도래한 노론 천하 경기도 안성에 있는 낙원역사공원에는 안성 곳곳에서 모아온 공덕비들이 서 있다. 1728년 남인과 급진 소론의 반란인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조선국 사로도순무사 오공 안성 토적 송공비’도 있다. 이인좌의 난은 영조의 정통성에 반기를 들고 노론 장기 집권을 타도하려던 반란이었다. 영조와 정조 정권은 이 난 평정을 기념하는 비석을 곳곳에 세웠다./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7.14 03:00 전국에 흩어져 있는 토역(討逆) 기념비 경기도 안성 낙원동에 있는 공원 이름은 안성낙원역사공원이다. 이곳에는 안성 도처에서 가져온 각종 공덕비가 모여 있다. 공원 한 켠 관리실 옆에는 부러진 팔을 ..

유물과의 대화 2021.07.14

조선 금속활자가 전하는 말…그건 이렇습니다

조선 금속활자가 전하는 말…그건 이렇습니다 [팩트체크]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00:22 수정 2021.07.08 01:17 15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는 한글·및 한자 금속활자 1600여 점이 담긴 항아리가 서울 공평동(인사동) 땅 속에서 나왔다. 사진은 한글 금속활자 세부. [사진 문화재청] 국제팀장에 발령 나기 전 문화팀에서 현장 취재한 마지막 이슈가 서울 인사동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 금속유물이었다. 15세기 세종~세조 때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속활자 1600여점을 포함해 각종 과학기술 발명품이 무더기로 나왔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법을 간직한 한글 금속활자들 외에 한자 금속활자 가운데 일부(최소 8점)는 1434년 주조된 갑인자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실이라면 제작연대가 확실한 금..

유물과의 대화 2021.07.08

1755년 남대문에서 폭발한 영조의 광기(狂氣)나주 괘서 사건과 광기의 서막

대자보에 폭발한 광기, 왕은 죄인 머리를 깃대에 매달라 명했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264. 1755년 남대문에서 폭발한 영조의 광기(狂氣) 서울 숭례문 아래 홍예문 천정에는 용이 그려져 있다. 용은 왕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한다. 영조 때는 이 남대문 앞에서 역적 처형식이 열리곤 했다. 1755년 여름에 벌어진 처형은 권력 콤플렉스와 정통성 시비에 시달리던 영조의 광기가 적나라하게 폭발한 사건이었다. /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7.07 03:00 복잡다기한 영조의 콤플렉스 경종이 즉위하고 1년 두 달이 지난 1721년 8월, 당시 여당인 노론은 야밤에 궁으로 들어가 경종에게 “후사를 기대하지 말고 이복동생 연잉군을 왕세제로 택하라”고 요구했다. 경종은 그들 뜻대로 연잉군을 차기 왕으로 선..

유물과의 대화 2021.07.07

전문가도 "희한"…인사동서 쏟아진 '한글 금속활자' 미스터리

전문가도 "희한"…인사동서 쏟아진 '한글 금속활자'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2021.06.29 15:46 수정 2021.06.29 18:27 강혜란 기자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열린 서울 공평동 유적 출토 중요유물 언론공개회에서 조선 전기 금속활자 등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Q&A] 서울 인사동 땅 속에서 조선 전기 때로 추정되는 금속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특히 1600여점이 출토된 금속활자는 한자(1000여 점)와 한글(600여 점)을 아우르고 이제껏 인쇄본으로만 전해지던 초창기 훈민정음 음운을 활자 실물로 드러냈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조선 전기 활자‧인쇄 문화 연구를 급진전시킬 역대급 유물로 평가된다. “서지학 전공자 입장에선 애타게 기다리던 유물” ..

유물과의 대화 202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