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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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과의 대화 313

폭군에 대처한 네 가지 자세 ②

[박종인의 땅의 歷史] "간신을 몽둥이로 죽이고 관을 깨뜨려 목을 또 베었다"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7.29 03:13 | 수정 2020.07.29 11:29 [222] 폭군에 대처한 네 가지 자세 ②/끝 - 간신 임사홍과 의로운 내시 김처선 이미지 크게보기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능현리 산 25-5번지 일대는 풍천 임씨 선산이다. 고종 왕비 민씨 생가 부근이다. 성종~연산군 때 관료 임사홍도 여기에 묻혀 있다. 총명하고 정의로웠던 젊은 관료 임사홍은 길고 긴 재야 생활 끝에 폭군 연산군의 혀처럼 행동하는 간신으로 변신했다. 중종반정이 벌어진 1506년 9월 2일 임사홍은 몽둥이로 격살됐다. 그달 26일 반정 세력은 임사홍 관을 부수고 또 한번 그 목을 베어버렸다. 파괴를 면한 묘 앞에 ..

유물과의 대화 2020.07.29

"신하는 임금이 아니라 의를 따르는 것이다"

[박종인의 땅의 歷史] "신하는 임금이 아니라 의를 따르는 것이다" 조선일보 입력 2020.07.22 03:13 | 수정 2020.07.22 10:22 [221] 폭정에 대처한 네 가지 자세 ①시인 어무적과 대사간 류헌 이미지 크게보기경복궁 근정전. 경복궁은 임진왜란에 불에 탈 때까지 조선 왕국의 법궁으로 사용되던 궁궐이다. 연산군은 이 궁궐에서 사치와 방탕과 여색을 누리며 살았다. 그 폭정으로 인해 백성 삶은 도탄에 빠졌다. 왕권을 감시해야 할 삼사(三司: 홍문관·사헌부·사간원)는 연산군에 의해 일찌감치 입이 닫힌 상태였다. 시인 어무적은 그 암울한 시대를 날카로운 언어로 고발했고, 곧은 사내 류헌은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다가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역병 창궐 전인 올해 봄에 촬영..

유물과의 대화 2020.07.22

신규 국보·보물

우리가 평생 보존해야 할 소중한 신규 국보·보물 한 곳에서 만난다 이기림 기자 입력 2020.07.20. 09:00 댓글 5개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9월27일까지 국보 제325호 '기사계첩', 조선 1719~1720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국보 보물 공개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는 21일부터 9월27일까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공동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지정된 국보·보물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유물과의 대화 2020.07.20

그 많던 절들은 어디로 다 가버렸을까

[박종인의 땅의 歷史] 그 그 많던 절들은 어디로 다 가버렸을까 조선일보 입력 2020.06.23 03:14 | 수정 2020.06.23 11:24 [217] 조선 불교 탄압 전말사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거돈사지. 고려 왕찰이었던 거돈사는 임진왜란을 전후해 폐허가 됐다. 전란 탓도 있지만 축대가 온전하고 불상들 목이 달아난 흔적으로 미뤄볼 때 누군가가 고의로 파괴한 부분도 보인다. 서울 원각사, 양주 회암사는 성리학 세력에 의해 사라진 대표적인 사찰이다. 부패한 불교 세력을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운 조선 사대부는 조선 말까지 불교 말살을 기도했다. 이들은 승려들을 '무위도식하는 자'로 비난하는 동시에 '의승(義僧)'이라 부르며 산성 축성, 왕릉 공사, 종이 제작, 시신 매장 같은 부역에 강제로 동원했다...

유물과의 대화 2020.07.06

경주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보물 지정

'신라 7세기 대표조각' 경주 석조미륵여래삼존상 보물 지정한다 이기림 기자 입력 2020.07.01. 15:10 수정 2020.07.01. 15:14 댓글 1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신라 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 중 하나로 꼽히는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을 비롯해 5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경주 남산 장창곡의 정상부근 석실에 있던 불상이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은 해인사 경내 부속 암자인 원당암의 보광전에 봉안된 삼존불상과 이곳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을 말한다. 문화재청, 불교 문화재 5건 보물 지정 예고 경주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문화재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문화재청(..

유물과의 대화 2020.07.01

1624년 이괄의 난

[박종인의 땅의 歷史] "나에게 팥죽을 쒀준 저 유생을 금부도사로 임명하노라" 조선일보입력 2020.06.09 03:10 | 수정 2020.06.09 10:09 [216] 1624년 이괄의 난과 인조의 황당한 도주행각 참으로 정신없는 정권 초기였다. 벼르고 벼른 끝에 현직 왕을 폭군으로 몰아 쿠데타에 성공했으나 이어 터진 것은 쿠데타 동지의 반란이었다. 어제까지 동지였던 반정 공신은 스스로 왕이 되고자 칼을 들었고 왕은 도주했다. 도주하며 듣도 보도 못한 지역 유생을 금부도사로 임명했다. 굶주린 자기에게 죽을 쒀 배를 불려줬다고. 엉망진창 논공행상, 엉망진창 국정. 조선 16대 국왕 인조와 이괄의 난 이야기다. 반란, 그릇된 논공행상, 또 반란 1624년 1월 24일 평안병사 겸 조선군 부원수 이괄이 반..

유물과의 대화 2020.06.10

삼전도비

[장세정 논설위원이 간다] 555m 롯데월드타워 옆 3.95m 삼전도비 '패권 싸움 흑역사' [중앙일보] 입력 2020.06.08 00:42 수정 2020.06.08 10:10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공원에 세워진 삼전도비(3.95m). 조선시대 청나라에 항복한 굴욕의 역사를 상징한다. 불과 100여m 거리에 롯데월드타워(555m)가 치솟아 있다. 중국몽과 신중화주의를 앞세운 중국은 사드를 핑계 삼아 한국 측에 부당한 보복을 가했다. 사드 기지를 제공한 롯데는 큰 보복을 당했다. 장세정 기자 충북 괴산 만동묘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운 명나라 황제(신종 만력제)와 마지막 황제(의종 숭정제)를 제사 지내는 사당이다. 조선시대 친명 사대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장세정 기자 지정학이 초래하는 구조적 비극은..

유물과의 대화 2020.06.08

소현세자 부부의 일생 ③강빈의 저주와 김홍욱의 기개

[박종인의 땅의 歷史] "나 죽으면 눈알을 빼서 문루에 걸어라. 망국 꼬라지를 보리라"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입력 2020.05.26 03:14 | 수정 2020.05.26 10:57 [214] 소현세자 부부의 일생 ③강빈의 저주와 김홍욱의 기개 소현세자 사망 두 달 뒤 봉림대군 세자로 책봉 인조, 강빈과 주변 인물 제거… '강빈'은 언급 못 할 금기 효종 5년 극심한 가뭄에 "뭐든 말해도 좋다" 교지 황해감사 김홍욱 "가뭄은 강빈의 恨" 상소 곤장 맞고 죽으며 "내 눈알을 문루에 걸라… 나라 망하는 꼴 보겠다" 서인 세력, 줄기차게 김홍욱 복권 요구 효종 8년 송시열 상소 "8년 동안 나라 개판 됐다" "김홍욱 복권하라" 서인 협력 필요한 효종 결국 굴복하고 협조 2년 뒤 효종 죽으며 완성된 서인 세..

유물과의 대화 2020.06.01

소현세자

"이 책들을 들고 조선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5.12 03:13 | 수정 2020.05.13 13:52 [박종인의 땅의 歷史 - 212] 극적이고 불우했던 소현세자 부부의 일생 ① 병자호란 막바지에 볼모를 자청한 소현세자 8년 볼모 생활 동안 피로인 속환… 농장 경영… 전쟁터에서 현실 목격, 새로운 세상 느껴 선교사 아담 샬 책 선물 "조선이 놀랄 것"이라며 부푼 기대 안고 귀국… 조정 반응은 냉담 아버지 인조 "학문은 팽개치고 재물만 탐한 놈"… 두 달 뒤 의문사 "각자 진중하라." 1637년 정축년 1월 22일 아버지 인조와 함께 남한산성에 있던 세자가 선언했다. "누가 나라 운명을 굳건히 하겠는가. 나는 동생과 아들이 종사를 받들 수 있으니 내가..

유물과의 대화 2020.05.13

실학자 홍대용

[박종인의 땅의 歷史] "중화와 오랑캐 모두 사람인데 어찌 구분이 있겠는가"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4.28 03:14 | 수정 2020.04.28 09:49 [210] 反중화파 실학자 홍대용과 주춧돌만 남은 그 집터 실학 북학파 선구 홍대용, 청나라 연경 여행하며 폐쇄적인 중화주의에 반기 "청나라 선비들은 조선의 주자 맹신론을 후련하게 씻어버렸다" "중화와 오랑캐는 같다" "공자가 조선에 살았다면 조선 춘추를 썼을 것" 혁명적 주장 담은 문집 '담헌서', 사후 156년 지난 1939년 출판… 사상도 전파 안 돼 1834년 일본 장인 구니토모, 망원경으로 일식 관찰 1869년 일식날 새벽 고종 하늘에 "용서를" 제사 충청남도 천안시 수신면에 있는 한 집터 주인 이야기다. 주인 이름은 홍..

유물과의 대화 2020.04.28

최명길과 송시열

[박종인의 땅의 歷史] "조정과 백성이 최명길을 씹어 먹으려고 한다" 조선일보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0.04.21 03:14 | 수정 2020.04.21 16:57 [209] 국난에 대한 두 가지 자세 ③최명길을 간신으로 낙인찍은 '황제의 신하(陪臣)' 송시열 1671년 '삼학사전' 쓰며 최명길을 간신으로 묘사… 5년 뒤 최명길 부분 삭제 "나는 간신이라 한 적 없다" 펄쩍 뛰며 부인 1683년 노소론 분당… 두 달 뒤 '삼학사전' 후기에 "최명길 부분 삭제" 명시 간신 최명길 이미지 되살려 최명길 지지파 맹폭격… 事大를 이용해 권력 장악 송시열 무덤 비석에는 '황제 속국 조선 좌의정' 날짜는 '숭정 180년 후' 화양계곡 절벽에는 '황제 신하 송시열이 황제 땅에서 쓰나이다' 1623년 인조반정 성..

유물과의 대화 2020.04.25

경운궁

[노관범의 독사신론(讀史新論)] 덕수궁 아닌 경운궁, 역사의 기억을 되찾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16 01:21 수정 2020.04.16 11:06 대한제국의 얼굴 경운궁 1910년 무렵 서울 경운궁 풍경이다. 대한문 앞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사라진 월대가 보인다. 문화재청은 내년까지 월대를 복원 할 계획이다. [사진 문화재청] 지난주 문화재청에서 경운궁(慶運宮) 월대(月臺·궁궐 같은 중요한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잘된 일이다. 경운궁은 고종이 일으킨 대한제국의 중심이었으니 가급적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옳다. 어떤 언론 기사는 덕수궁 월대를 복원하는 결정이라고 썼다. 잘못된 표현이다. 경운궁 월대 복원 결정 환영할 만 개화기 서울 풍경에 서양인 반..

유물과의 대화 2020.04.16

최명길

[박종인의 땅의 歷史] "그대들은 명나라를 위해 조선을 망하게 하려는가" 조선일보 입력 2020.04.14 03:12 [208] 국난에 대한 두 가지 자세… 김상헌과 최명길② 1627년 정묘호란, 모두 침묵할 때 적진으로 가서 화친 국토 유린 막아 1636년 9월 임박한 전쟁 대비해 압록강에 군사 배치 주장 1636년 12월 무악재까지 온 적군과 협상 핑계로 시간 끌어 그 사이 인조 산성 피란 1637년 1월 "조선 신하는 명이 아니라 조선을 위한다"며 청과 화친 주도 1638년 청나라 파병 요청에 목숨 걸고 거부해 병사 희생 막아 박세당, "말로 칼날에 맞서 백성을 안정시켰다" 비석에는 '조선의 대신' 최명길 충청북도 청주 대율리에 최명길 묘가 있다. 주소는 북이면 대율리 253-3이다. 사별한 첫 아..

유물과의 대화 2020.04.14

김상헌과 최명길

[박종인의 땅의 歷史] 결사 항전을 주장하던 그는 항복 후 집으로 돌아갔다 조선일보 입력 2020.04.07 03:12 | 수정 2020.04.07 09:28 박종인 선임기자 [207] 국난에 대한 두 가지 자세… 김상헌과 최명길 ① 조선 양반 무덤 비석 첫머리 '有明朝鮮'과 연호 '崇禎 紀元後' 망한 명나라에 바치는 충성과 의리 상징 병자호란 두 지도자 척화 김상헌, 주화 최명길 두 사람 묘비에 보이는 '有明朝鮮'과 '朝鮮' 시대를 바라보고 공동체를 경영하는 방식의 차이 김상헌 묘… '유명' '숭정', 최명길 묘… '조선'뿐 "김상헌은 최명길이 열어준 성문으로 나갔다" 비문의 비밀 1637년 병자호란 때 항복을 주장한 사람은 최명길이다. 결사 항전을 주장한 사람은 김상헌이다. 두 사람은 각각 충북 청주..

유물과의 대화 2020.04.07

인류와 유인원

300만년전 아기의 '늦게 자란 뇌'가 인류와 유인원 운명 갈랐다 윤신영 기자 입력 2020.04.02. 08:40 댓글 25개 고인류 연구 결과 4편 동시다발적으로 나와..고대 유년기, 현생인류 공통조상 후보 등 밝혀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공통조상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친척 인류인 유럽의 호모 안테세소르 화석이다. 단백질 서열 해독 연구를 통해 1일 이 종과 현생인류 사이의 관계가 밝혀졌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제공 인류 진화 과정의 주요 국면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새로운 고인류 화석에 관한 네 편의 연구 결과가 1일(현지시간) 연달아 발표됐다. 인류 진화에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히는 약 300만 년 전과 100만 년 전, 30만 년 전을 다루고 있다. ●300만..

유물과의 대화 202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