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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홍의 나무편지

[나무편지] ‘새로 낼 책’에서 ‘큰 나무 답사’까지 … 우리 모두 함께 해요!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2. 3. 23:04

[나무편지] ‘새로 낼 책’에서 ‘큰 나무 답사’까지 … 우리 모두 함께 해요! (1)

  ★ 1,272번째 《나무편지》 ★

   설 지나고 오늘은 입춘입니다. 긴 설 연휴, 잘 보내셨지요. 연휴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아서 고향 오가는 길은 적이 불편하셨겠습니다만,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 계신 고향에 오가는 길이라면 충분히 받아들일 만한 거 아닌가요? 설 전 주말부터의 길게 이어진 휴일 내내 저는 멀리 오갈 일 없어, 어쩌면 좀 지루하다 할 정도로 편안히 보냈습니다. 늘 올리는 말씀입니다만, 우리는 새해 인사를 두 번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달력 바꿔 달면서 이미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넉넉히 했어도 설날 맞이하면 꼭 다시 새해 인사를 올리게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2025년에는 지난 해처럼 놀랄 만한 일 없이 평안한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정을 돌아보자니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적어도 사람의 목숨이 스러지는 참혹한 일만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해엔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일이 유난히 많아서 더 차분한 마음으로, 그러나 벅차게 한 해를 시작합니다. 모두가 그 동안 우리 《나무편지》를 아껴주신 여러 분들의 절대적인 성원과 참여로 함께 해야 할 일들입니다.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을 믿고 벌이는 일들입니다. 지금처럼 올 한해도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리며 간단히 2025년에 벌이게 될 일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새 책 출간’ : 가장 먼저 할 일은 새 책을 펴내는 일입니다. 2022년 2월에 《나뭇잎편지》를 펴낸 뒤부터 기획하고 쓰기 시작한 원고이니, 대략 3년 쯤의 시간 동안 몰입했던 책입니다. 지난 해 말에 원고는 출고했고, 지금 한창 편집 제작 중입니다. 이번에 펴낼 책은 그 동안 제가 펴냈던 여러 책들과는 사뭇 다른 면이 있습니다. 새 책의 컨셉을 굳이 정리하자면 ‘나무의 역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상에 나무가 처음 나타나고, 그 나무 그늘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태어나, 지금의 문명을 이루어낸 장대한 역사를 우리 곁의 나무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방식의 책입니다. ‘빅 히스토리’ 형식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46억 년 전에 지구가 탄생한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나무가 나타나기 전이지만, 나무가 세상의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해하려면 나무 출현 전과 후를 비교해야 하리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박테리아라는 생명의 탄생과 균류, 지의류 그리고 최초의 식물인 이끼류(선태식물)와 고사리류(양치식물)을 거쳐 비로소 나무가 나타나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기까지의 긴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계획에 비해 분량이 많이 늘어나서, 1천 페이지가 훨씬 넘는 분량으로 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편집 과정에서 더 줄어들 수도, 늘어날 수도 있지만, 벽돌 책이 될 게 뻔합니다. 제작도 판매도 매우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지난 해 말에 눈 밝은 편집자를 만나는 행운으로 지금 한창 편집 중이고, 아마도 올 6월 정도에는 꼴을 갖추고 나올 듯합니다. 이 책은 우리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책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2)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 답사 : 두 번째로 진행할 일은 늘 하는 답사인데요. 그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를 찾아가는 답사입니다. 바로 ‘제네럴 셔먼 트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국 서부 지역의 ‘자이언트 세쿼이아’를 찾아가는 대형 답사입니다. 6월 23일부터 열하루 동안 진행할 건데요. 세쿼이아 국립공원 답사를 중심으로 그 곳 가까이에서 갈 수 있는 의미있는 크고 아름다운 나무와 국립공원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새 책에서도 이야기할 ‘종교와 나무’의 관계를 짚어보게 하는 조슈아트리공원의 조슈아트리를 비롯해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킹스 캐년, 그리고 이 지역 최고의 명소인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둘러볼 계획입니다. 열하루라는 짧은 기간에 온전히 보기에는 쉽지 않을 여정이겠지만, 최대한 공들여 살펴보렵니다.

   답사 일정과 계획은 최근에 이 지역 답사를 마치고 돌아온 분과의 의논 끝에 열하루 동안 볼 수 있는 나무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놓치지 않도록 꼼꼼히 잡았습니다. 아마도 쉽지 않은 대형 답사가 되지 싶습니다. 일본 노거수 답사 때에 함께 하는 jtTour 와 하나투어에서 코스와 교통 및 숙박, 현지 가이드, 비용 등 최종 답사의 모든 일정을 구체적으로 다듬어 주셨습니다. 이 답사는 《나무편지》의 여러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일정과 참여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나무편지》에서 상세히 안내하겠습니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 참가 인원을 10명 정도의 소수로 제한하기로 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요. 다음 《나무편지》에서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올 한햇동안 감당해야 할 모든 일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 《나무편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큰 관심과 성원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세히 쓰려다보니, 《나무편지》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모두 네 가지 일을 말씀드려야 하는데요. 오늘은 두 가지만 이야기하고요. 나머지 두 가지 일은 주 중에 《나무편지》를 한번 더 띄우며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참! 오늘의 사진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본문 내용과 무관한 사진들인데요. 위부터 1. 남해 창선도 왕후박나무, 2. 부천 백만송이장미원의 장미 종류, 3. 서울 석파정 소나무, 4. 천리포수목원 팜파스글래스, 5. 천리포수목원 좀작살나무 열매, 6. 서울 화양동 느티나무입니다.

2025년 2월 3일 아침에 1,272번째 《나무편지》 올립니다.

  - 고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