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61
사람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뭇가지에 잠시 머무는 새도 흙이 씻겨나간 땅을 움켜쥐고 있는 나무도 죽은 이를 지키고 있는 저 돌도 자신들의 말을 내뱉고 있는데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나는 새도 나무도 돌도 되지 못한 채 어두운 귀를 의심하고 있을 뿐이다
불교와 문학 2023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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