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골 反骨
뿔이 나야 할 머리에
잽싸게 먹이를 움켜쥐어야 할 손에
용수철이 돋아났다
연둣빛 봄바람을 닮은 손길도
나를 윽박지르는 힘으로 다가온다 싶으면
어김없이 튀어오르는 용수철
목을 치고
다리를 잘라내도
허투루 죽어도 천 년은 더 살겠다고
시시껄렁 살찐 바람쯤은
한 판에 눕혀버리겠다고
사진 속에 나는 보이지 않는다
그 빈 자리에
장터목을 지키는 고사목 휘청
반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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