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연보年譜
힘들게 써 내려간 이력이
바람에 지워진다
지워지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길
넌지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을
애써 감추는 길
언제인가 그 길은 멈추어 서겠지만
아마도 이 궁휼한 우주의
어느 모서리에도 닿지 못하고
부끄럽게 가슴 속으로 거두어들이는
손이 될 것만 같아
죄 없이 시들어가는
가문 꽃밭에 눈길을 주다 보니
한 생이 깊었다
내가 불러보는 나의 이름
이렇게 낯설다
가난한 연보年譜
힘들게 써 내려간 이력이
바람에 지워진다
지워지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하는 길
넌지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을
애써 감추는 길
언제인가 그 길은 멈추어 서겠지만
아마도 이 궁휼한 우주의
어느 모서리에도 닿지 못하고
부끄럽게 가슴 속으로 거두어들이는
손이 될 것만 같아
죄 없이 시들어가는
가문 꽃밭에 눈길을 주다 보니
한 생이 깊었다
내가 불러보는 나의 이름
이렇게 낯설다